<2009-05-15 격주간 제700호>
<우리꽃 세상> 줄기와 꽃 물감으로 채색한 듯 아름다운 - 산부추 -

녹색줄기와 자주색의 꽃이 어울려서 마치 물감으로 채색한 듯 아름다운 산부추는 백합과의 숙근성 풀로 땅 속에 비늘줄기(구근)를 형성하면서 자라난다. 비늘줄기는 달걀모양의 바소꼴로서 길이가 2㎝ 안팎으로 한 자리에 한 개 내지 댓 개가 자라며 큰 포기로 자라나기는 어렵다.
키는 20~50㎝이다. 잎은 2~6개가 뭉쳐 자라나는데 비스듬히 서고 둔한 삼각형이다. 9~10월에 잎 사이로부터 하나의 긴 꽃줄기를 신장시켜 그 꼭대기에 붉은 빛을 띤 자주색의 작은 꽃들이 산형으로 달린다. 꽃자루는 속이 비어 있다. 꽃의 수술은 6개이고 화피보다 길다. 씨방 밑에 꿀주머니가 있으며 꽃밥은 자주색이다. 열매는 삭과로 산마늘과 혼동하기 쉽다. 부추와 마늘 같은 냄새가 진하게 난다. 산구 또는 후피산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전국 산지에 분포하나 특히 강원도와 경기도에 주로 난다. 햇빛을 좋아하므로 산지의 양지바른 풀밭에 자리를 잡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타이완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에 약간의 부엽토를 섞은 흙으로 심어 가꾼다. 추위와 더위에 강하고 건조에도 잘 견디므로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닿는 자리에서 가꾼다. 물은 보통정도로만 주면 된다. 다만 물기가 지나칠 때에는 뿌리가 상하므로 과습상태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갈아 심기는 3~4년에 한번 해 주면 된다. 구근이 잘 늘어나므로 갈아 심을 때 알맞게 갈라 증식시킨다. 갈라 심는 시기는 꽃이 지고난 뒤 또는 이른 봄이 좋다. 씨뿌림으로도 증식시킬 수 있다.
그러나 구근이 잘 늘어나므로 구태여 씨뿌리기로 번식할 필요는 없다. 다만 대량번식이 필요할 때는 씨뿌리기로 하는 것이 좋다. 씨앗 발아율은 매우 좋다.

◇ 이 용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부추와 향과 맛이 같아 식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향도 달래, 마늘, 산마늘(명이나물)과 비슷해 향신료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어렸을 때 봄에 뽑아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일품이다. 꽃이 피었을 때 전초를 잘라 산부추효소를 만들어 두고두고 마시기도 한다.
공원이나 정원 등의 군락지 조성이나 지피식물로 활용하면 늦가을까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가 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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