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용 회원 〈충남 당진군 호서중학교4-H회〉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우리가 날씨를 만든다’였다. 우리가 날씨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날씨의 변화는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제목이었다.
지구는 자동 조절이 가능한 상태였다. 대기는 엄마 품 같은 곳이었고, 지구는 그 안에 있는 아기처럼 보호받고 있었다. 여기에 인간이 개입하면서 지구의 모습은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불행하게도 그 결과는 나쁜 쪽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진행돼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듯이, 어느 한 시대의 문제도 아니었다. 지구 온난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십만 년 전의 지구의 역사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가 만드는 문제로 인해서 수백 년 후의 우리 자손들이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현상이나 원인은 우리 생활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즉, 지구 온난화의 증세는 무슨 대재앙이 내려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꽃들이 조금 일찍 핀다든지, 강수량의 변화, 예전에 보이던 동물들이 언제부턴가 나타나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들이 모두 지구 온난화의 직간접적인 현상이었다.
전기를 계속 낭비하고, 쓸데없이 큰 자동차를 모는 것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목재를 얻고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열대 우림이 사라지는 것도 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어느 지역에 있는 산호 중 82%가 죽을 것이라고 한다. 온도의 변화가 그렇게 무서운 것인지 몰랐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100년이나 머물며,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바빠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크고 작은 동식물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학교 교육도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좀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이 되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구를 지켜야 하는 미래의 주인공들이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위해 부지런히 암기는 했지만, 지구 온난화의 심각함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어떻든 이제는 단호히 행동에 옮길 때이다. 한 종류의 동물이라도 멸종 전에 살려내려면 하루라도 빨리 손을 써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온실 기체의 배출 방지와 같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도 많이 있다. 이것은 전 인류가 나서야 할 일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구를 살리려는 일부 과학자들이 여기저기에서 현상과 증거를 수집하고, 연구와 보호활동을 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할 때 시기가 중요하듯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그 시기가 중요하다. 사태를 되돌리지 못한 단계에 이르면, 아무런 후회도 아무런 조치도 모두 소용없는 것이 된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학문으로만 다루어질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 이 책에서 보면 ‘천칭 위의 깃털’이란 표현이 있다. 천칭 위에 깃털을 올려봐야 천칭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깃털이 충분히 많이 쌓이면 천칭이 기울어지게 된다.
우리가 지구의 아픔을 외면하면 지구도 끝내 인류를 외면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후손들이 우리를 이렇게 평가할지도 모른다. ‘이기심에 사로잡힌 그 때의 조상들은 계속되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않은 채, 지구의 멸망을 맞아야만 했다.’
이 책의 작가는 이렇게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제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달렸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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