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1 격주간 제699호>
<지도현장> 4-H통해 아름다운 세상보기

<송 현 승 지도사>

4-H담당자로 임명되면서 4-H를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기게 되었다.
파주시4-H회는 영농 1개회와 학교 7개회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는 읍면동별로 4-H회가 활발히 활동해 지·덕·노·체 4-H이념 아래 경진대회, 야외교육, 청소년의 달 행사 등 4-H를 통해 농촌 청소년들이 꿈을 키웠다고 선배 지도사들이 소개해줘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농촌청소년에게 영농의 꿈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작은 기대감이 솟아 올랐다.
4-H업무를 나름대로 열심히 해봤지만 틀에 박힌 행사와 프로그램으로는 회원들에게 감동과 보람을 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4-H회원들에게 4-H 과제활동을 더욱 재미있고 보람 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회원들이 4-H기본이념을 몸소 실천하고 배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줄어드는 농촌 젊은이와 농촌학교로 4-H회원들도 그 수가 매년 감소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4-H회원들의 눈빛에도 희망을 찾아 볼 수 없었고, 그들을 그냥 바라만 보는 나 또한 그저 나약한 공무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4-H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그래! 4-H정신은 좋은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게 나가는 개척정신이야.’라며 지금까지 선배들이 발전시켜온 4-H를 더욱 발전시킬 방법을 찾게 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처럼 4-H를 더욱 좋게 하기 위한 여러 고민들은 단순한 고민으로 끝나지 않았다. 마침 파주시에는 4-H활동을 열정적으로 하시는 지도교사들이 있었다.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4-H회원으로 가입시켜 그들이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광탄고등학교 김신년 지도교사, 파주시 각종 행사에 4-H율곡 취타대를 통솔하여 4-H회의 긍지를 높이고 있는 율곡고등학교 이병춘 지도교사 등 많은 지도교사들이 4-H활성화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어느 날 지도교사협의회를 통해서 4-H과제활동을 학교나 농업기술센터가 아닌 열린 공간에 나가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는 ‘과연 과제활동 작품을 전시할 수 있을까?’ 거기에서 더 나가 ‘판매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파주시에 파주장단콩축제와 파주개성인삼축제가 있어 4-H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어볼 수 있었다. 축제 길놀이에는 율곡고4-H회의 취타대와 문산제일고4-H회 풍물패가 참여하여 성대한 개막식을 알리는 팡파레를 울렸고, 4-H솜씨자랑이라는 부스를 만들어 광탄중·고4-H회원들의 한지공예와 압화를 전시, 판매하였다. 회원들의 한지공예와 압화는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활동이었으나 축제를 통하여 이를 전시하고 판매하면서 4-H회원들의 눈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4-H솜씨자랑 부스에 모여 있는 여러 관람객들을 보니 4-H담당자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생겼다.
올해도 어김없이 4-H신입회원들이 들어왔다.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4-H기본이념을 각인시켜 사회가 원하는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육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경기 파주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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