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1 격주간 제699호>
<우리꽃 세상> 지피·밀원·약용식물로 각광받는 나무 - 땅비싸리 -

◎ 학명 : Indigofera Kirilowi MAX.

콩과의 낙엽활엽 관목인 땅비싸리는 지피·약용·밀원식물로 두루 이용할 수 있는 나무로 뻐꾹채, 대화계, 논싸리, 젓밤나무, 산녹수, 산두화, 황결 등으로 불리우는 유익한 우리 식물이다.
나무이기는 하나 워낙 키가 낮고 줄기가 가늘고 허약하기 때문에 풀처럼 보인다. 뿌리에서 많은 싹이 나온다.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오며 가지에 세로로 된 줄 모양의 돌기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7~11개로 두껍고 원형에 가깝다.
꽃은 분홍빛을 띤 보랏빛으로 줄기 상부의 잎겨드랑이에서 이삭모양으로 늘어진 꽃대에 5~8월에 뭉쳐 핀다. 꽃이 나비 또는 등꽃 모양이라서 매우 아름답다. 열매는 10월에 꼬투리로 익는다. 백색꽃이 피는 흰싸리, 뒷면에 털이 많고 회백색인 털싸리가 있으며 꽃 이삭이 잎보다 2배 정도 긴 큰땅비싸리(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땅비싸리와 통합시킴)와 잎 뒷면에 털이 없는 민땅싸리가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전국 각지의 산에 나는데 산의 반그늘 특히 소나무 숲에서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몽골 등지에도 난다.

◇ 재배와 번식

자라나는 힘이 매우 강하여 지하경이 길게 자라나 그 끝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난다. 그것을 파올려 분에 심어 놓으면 다음해에는 아름다운 꽃이 핀다. 얕은 분에 심어 가꾸면 훌륭한 초물분재가 된다.
흙은 물지님이 좋은 것을 쓴다. 물은 약간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주고 오후에는 그늘지는 자리에서 가꾼다. 한여름에는 그늘에 옮겨 주는 것이 좋다. 거름은 봄, 가을에 각 한 번씩 분토 위에 소량의 깻묵가루를 놓아 준다. 번식은 주로 봄에 갈아 심기를 겸해 포기나누기를 한다. 지하경이 조금만 있어도 새로운 개체를 얻을 수 있을 만큼 번식력이 강하다.

◇ 이 용

봄에 어린 싹을 채취해 나물로 해 먹는다. 생약명이 산두근(山豆根)이라고 하며 다른 이름으로 황결(黃結), 고두근(苦豆根)이라 하여 혈압강하와 이뇨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효는 뿌리에 있고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채취하여 햇빛에 말려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성질이 차고 쓰며 독성이 없다. 부인과 질환, 악성피부염증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정원이나 공원 등의 나무 밑이나 지피식물로 활용하면 좋다. 옛 조상들은 염료식물로도 이용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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