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화려한 꽃들의 27일간의 군무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거리고 여기저기서 터진 꽃망울과 꽃내음이 상춘객을 유혹하는 4월 중순. 꽃 나들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꽃과 바다를 함께 선사해주는 축제를 소개한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27일간 충남 태안군 꽃지와 수목원에서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 아래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개최된다. 총 79만3390㎡(약 24만평)의 행사장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꽃들의 향연이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서해안 기름유출사건으로 피해가 컸던 태안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화훼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이번 꽃박람회는 그 규모에 걸맞게 국내외 113개 국가 및 업체가 참여해 명실 공히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났다.
이번 박람회에는 주제관 등 7개의 실내 전시관과 126만본의 꽃묘로 만들어낸 일출정원을 비롯한 15개 테마공원이 꽃박람회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주행사장인 꽃지에는 6개의 전시관과 16개의 테마정원이 어우러져 있다. 플라워심포니관은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를 첨단영상물과 아이스크림 튤립 등 희귀식물로 연출되어 있다. 야생화관은 우리 꽃 위주의 석부작, 목부작, 분경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우리가 접하기 힘든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야생화 등도 기획전시 되어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꽃이 눈으로만 즐기는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다. 꽃음식관에서는 알록달록한 꽃을 이용한 음식 만들기는 물론 꽃 음식과 꽃 음료를 먹을 수 있다. 눈, 입이 함께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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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개최됐던 꽃박람회에도 수많은 인파가 찾아와 마음껏 꽃을 즐겼다.> |
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101개의 솟대와 12개의 장승이 전시되어 있는 솟대 정원,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소녀와 여인을 토피어리로 연출한 소망의 정원, 희귀한 모양과 다양한 색상의 조롱박으로 만든 70m길이의 조롱박 터널도 주행사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부행사장인 수목원 지구에는 각 식물의 종류와 특성에 따른 테마 정원이 꾸며져 있다. 공작고사리, 헤고 등 특색 있고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는 양치식물을 모아둔 양치류 전시관, 부들과 같은 수생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습지원, 지면패랭이를 비롯한 7종의 꽃으로 고려청자 문양을 수놓은 청자자수원, 이 외에도 식용수원, 약용수원, 철쭉원, 목련원 등 어느 것 하나 눈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여러 가지 일들로 심신이 고단한 이 때 꽃향기를 가슴에 품고 잠깐의 여유를 누려보자.
안면도국제꽃박람회 홈페이지(www.floritopia.or.kr)를 참고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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