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선 회장, 가사문학 테마마을 조성 기대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1536~1596년)의 16대손인 광주광역시4-H본부 정구선 회장(70·사진)이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지실마을 일대 송강의 유적지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
정 회장이 기증한 토지는 ‘성산별곡’의 배경이 됐던 장원봉 자락 임야 3만3000㎡, 6·25전쟁 때 소실된 송강 정철 고택 터 2300㎡ 등이며 시가로는 20억원에 이른다.
특히 고택 터에는 정철의 4남 홍명이 선친의 작품을 정리하려고 지은 사랑채 ‘계당(溪堂)’도 남아 있으며, 계당이 있는 만수동 계곡은 정철이 ‘만수명산로(萬壽名山路)’라고 노래했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주변에는 식영정, 환벽당, 소쇄원 등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산실이었던 누각, 정자가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장소다.
정 회장은 “400년 넘게 간직한 문화유산이 훼손되는 것도 모자라 투기꾼까지 주변에 들어오는 현실이 안타까워 개인의 재산이 아닌 공유의 재산으로 온전하게 보존하고 싶었다”며 “가사문학 테마마을을 조성해 모든 사람이 머물고 두루 둘러보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신탁은 정 회장의 뜻대로 소실된 고택을 복원해 가칭 ‘송강 문학의 집’으로 꾸미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임야를 보존해 생태ㆍ문화마을로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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