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1 격주간 제697호>
<우리꽃 세상> 제주도 산속 나무그늘에 밀생하는 - 이른범범리 -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이른범꼬리는 봄범꼬리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땅 속을 굵은 뿌리줄기가 기어 다니면서 군데군데에서 잎을 가진 줄기를 낸다. 키는 7~15㎝로서 대단히 작다. 뿌리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길며 차나무와 비슷한, 달걀 모양이거나 긴 타원형이며 길이가 3~8㎝, 너비가 2~3㎝이다. 잎의 뒷면은 거의 흰색이다.
4~5월에 줄기 끝에 분홍빛을 띤 희고 작은 꽃이 이삭모양으로 뭉쳐 피는데 꽃 이삭의 길이는 2~3㎝ 정도이다. 화피는 5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8개로 화피보다 길다. 열매는 수과로 넓은 타원형이며 갈색의 윤기를 띈다. 비슷한 종류로서 범꼬리와 눈범꼬리가 있다.
언뜻 보아 범꼬리처럼 생겼으나 꽃이 일찍 피고 뿌리가 굵어지는 것이 다르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제주도 특산종이다. 한라산 정상부근의 산 속 나무그늘이나 바위 위에 밀생한다. 일본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제주도의 특산종이 남해안 지역에 자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이른범꼬리는 남해지역에 자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배와 번식

흙은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물빠짐과 물지님이 좋아야 하므로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8:2 정도로 섞어 심으면 좋다. 줄기 밑둥에 감자와 같이 생긴 뿌리줄기를 가졌는데 그것의 반 정도는 흙 위로 노출시킨다.
사람 손으로 가꾸면 이 뿌리줄기가 보다 높게 솟아오르는데 지나치게 솟아오르면 풀의 생육상태가 불량해 진다. 그렇다고 해서 깊이 심어주는 것도 좋지 않으며 항상 반 정도만 흙 위로 드러나 있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뿌리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름은 깻묵가루를 주는 한편 월 1~2회 나뭇재를 물에 타서 주면 잎의 빛깔이 진해진다. 물은 보통으로 주면 되고 양지바른 자리에서 가꾸다가 꽃이 피고 난 뒤에는 반 정도 그늘지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준다.
증식은 봄에 갈아심기를 할 때 새끼알뿌리를 잘라내어 심으면 된다.

◇ 이 용

야생초 애호가들로부터 무척 사랑받는 풀이다. 워낙 귀한 종이라서 쉽게 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이용은 그리 흔하지 않다. 다만 가정의 화단이나 정원에 심고 가꾸어 귀중한 종을 아끼며 번식해 나아가는 것도 괜찮으리라.
 〈김창환 국장〉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사회단신> 아시아 지역 식수난 해결 ‘우물건립 성금’ 모금
다음기사   4-H농심배양학습프로그램 개발 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