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깃나물 또는 까치취라고도 불리는 숙근성의 키 작은 풀인 솜나물은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꽃이 피어 한해 두 번 즐거움을 주는 우리풀이다. 잎은 뿌리에서 자라며 봄에 나는 잎은 작은 난형으로 거미줄 같은 털이 있고 여름에는 깊게 갈라지며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에 흰털이 솜처럼 났다고 해서 솜나물이라고 붙여졌다.
봄꽃은 3월이면 나오기 시작해 5월이면 본격적으로 피며 가을꽃은 9월부터 피기 시작한다. 봄꽃은 설상화로 흰색 또는 연자색으로 피며 꽃줄기 끝에 한 개씩 달리나 씨는 열리지 않는다. 가을꽃은 폐쇄화(閉鎖花)이다. 폐쇄화란 꽃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씨앗을 만들어내는 꽃으로서 꽃봉오리 속에서 자기의 암술과 수술이 만나서 수정을 한다. 일반적인 꽃들은 벌과 나비 등 매개체의 도움을 받아 수정하는 것이 원칙인데 솜나물만은 예외인 것 같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전역의 산야에서 난다. 양지 바른 숲속이나 야산의 길섶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그리고 사할린 섬, 쿠릴열도, 타이완, 시베리아 등지에서 발견된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와 밭흙 그리고 부엽토. 이 세 가지를 잘 섞은 흙으로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심어 준다.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서 가꾸어야 예쁜 꽃을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특히 흙이 지나치게 말라붙는 일이 생겨나지 않게 물 관리를 철저히 해 주어야 한다. 거름은 물거름을 매월 2회씩 주면 된다.
일반 땅이나 화단에 심을 때에는 햇볕이 잘 들고 모래가 많이 섞인 기름진 땅으로 물이 잘 빠지는 자리를 골라 심어주어야 한다.
증식은 일반적으로 포기나누기에 의하는데 봄 일찍 갈아 심을 때 하면 된다. 씨의 번식이 가능한데 가을꽃의 열매가 공처럼 부풀어 오를 때 채취해 바로 뿌린다. 봄꽃의 열매로 심었더니 싹이 났다는 얘기도 들린다. 부디 시험해 보시길….
◇ 이 용
어린 순은 나물로 해 먹는다. 옛날부터 약으로 이용해 왔다. 생약명이 대정초(大丁草)로 지상부의 전초를 말하는데 풍습을 제거하고 사지마비를 치료하고, 해수와 천식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온다.
꽃이 일찍 피므로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 이른 봄의 풍경을 만끽하는 것도 좋으리라. 지피식물로 활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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