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1 격주간 제635호>
“체험학습장서 땀 흘리며 농심 배워요”
학교4-H회 탐방 - 경산시 경북자동차고등학교 -

학교인근에 400평이 넘는 자연체험학습장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흙과 가까이 하고 있는 경북 경산시 경북자동차고등학교 4-H회원들의 영농체험 장면.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섞여 있는 풍경 속에서 찾은 경북 경산시 자인면의 경북자동차고등학교(교장 오성세)에는 학교 생활 속에서 농업을 체험하며 풋풋한 농심을 키워나가고 있는 4-H회원들이 있다. 지난해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2년째에 접어들었다는 경북자동차고4-H회(회장 장성보)는 신생 4-H회임에도 어느 학교보다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확과 나누는 기쁨 함께 누려

경북자동차고4-H회는 학교 인근에 400평이 넘는 자연체험학습장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농사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봄 비어 있는 학교 부지를 일구어 ‘자연체험학습장’을 조성해 고구마와 옥수수 등을 재배해왔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갈아준 밭에 고구마 순을 구입해 회원들이 직접 심었다.
그렇게 시작된 첫 농사의 결과는 의외로 괜찮았다. 물론 고구마와 함께 심은 옥수수를 실패하긴 했지만 고구마 상당량을 수확해 교내 직원들에게 판매했다. 10kg 상자에 넣어서 판매했으며, 아울러 일부는 노인정 등 인근 시설들에 나눠주며 사랑을 실천했다. 고구마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지역 신문사를 통해 연말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탰다.
“회원들은 재배하는 과정보다는 수확을 할 때 가장 즐거워합니다. 서툰 손길이라서 잘 키워 놓은 고구마를 수확할 때 호미로 불량품을 많이 만들었지만, 수확한 고구마보다 더 소중한 체험과 농심을 얻었기에 충분히 의미있었습니다.” 조운용 지도교사는 회원들이 일은 잘 못해도 무조건 열심히 한다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보람도 느낀다고.
올해는 고구마 대신 콩을 심었다. 밭을 둘러싸고는 호박도 심었다. 콩은 9월 중순 쯤 수확하게 되는데, 조 지도교사도, 회원들도 콩 수확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주위로부터 배워가면서 수확할 계획이다. 자동차고의 체험학습장 활동은 몰라도 하나씩 배우면서 실시하기에 농업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란다. 특히 올해는 콩을 수확해서 판매한 수익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4-H회원들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믿을 수 있는 순수 무공해 국산 콩”이라고 자랑하기도.
자동차고4-H회원들은 1인 1화분 가꾸기 활동으로 가을 꽃인 국화를 기르고 있다. 7월에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소국을 분양 받아서 개인이 화분에 심어 가꾸고 있는 것. 각자의 이름을 써서 붙이고, 재배법에 대해서 수시로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처음이라 관리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잘 자라고 있다고.
조 지도교사는 “국화 한 송이라도 제대로 키워내고 보면 분명히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방학 중 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1인 1화분 국화 기르며 보람

고구마심기 단체과제에서 수확의 기쁨과 나눔의 기쁨을 만끽했다. 국화기르기 개인과제도 돋보인다.
이외에도 4-H회원들은 봄에는 팬지 80본을 분양 받아 화분에 가꾸어 학교 환경 미화에 도움을 주는 등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개학과 함께 정문에 꽃동산을 조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기도 하다.
자동차고4-H회는 어떤 모임과 활동을 추진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평가회를 통해 마무리한다. 과제활동이나 체험활동을 마칠 때는 조 지도교사와 회원들이 함께 모여 다과를 하며 평가의 시간을 갖고, 추후 활동 추진에 반영하고 있다. 활동은 주로 주 1회 배정된 계발활동 시간에 열리며,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기도 한다.
“학기 초에는 반드시 4-H에 대한 기본 교육을 실시합니다. 4-H회원으로서 알아야 될 내용은 반드시 숙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 지도교사는 비록 2년 밖에 안 된 4-H회원들이지만 4-H회원답게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2학기에는 “4-H와 영농에 대한 비전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한다.
회원들의 단합을 강조하는 조 지도교사는 4-H회원들이 4-H정신처럼 삭막한 사회 속에서 인간미 넘치는 구성원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래서 회원들을 위해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대로 된 회원 교육을 위해 조 지도교사는 대구가톨릭대학에서 원예치료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원 교육에 더 힘쓸 계획이다.
회원들 간의 원만한 관계형성을 위해 2학기에 성암산 등반대회를 실시하고, 자연보호활동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경북자동차고4-H회. 속이 꽉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새내기 4-H회를 만나는 것은 늘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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