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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격주간 제69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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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백일장 노력상 수상작> 여성4-H리더를 꿈꾸며 |
전재희 회원 〈경기 포천제일고등학교4-H회〉
농업 계열의 학교를 진학해서 4-H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4-H회원이 되어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06년, 2007년 하계 4-H야외교육과 영농회원들과 함께하는 캠프에도 참가했다. 그 중 가장 기억 속에 남는 건 영농회원들과 같이 했던 캠프다.
2007년 4-H야외교육을 다녀온 여운이 남아있는 가운데 또 다시 4-H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2박3일 강원도 영월과 평창, 횡성과 대관령을 향해 출발하였다. 영월에 도착하자마자 제2회 전국 농기계 박람회를 견학했다. 여러 가지 농기계와 동력기계들이 많았다. 학교에서 봤던 기계들을 좀 더 다양하게 큰 규모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어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하시고 한우농가로 성공하신 엄병준 사장님의 농가를 구경하러 갔다. 영월도 평창과 같이 대관령 한우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에 출하되고 있으며, 현재 한우가 150두 정도 된다고 하셨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소에게 여물도 주고, 농장의 시설과 교과서에서 배웠던 지식으로 소의 발육상태와 건강상태를 외관상으로 관찰했다. 체격도 좋고 활동적이라 건강해보였다.
FTA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관령 한우라는 우리나라의 최고 브랜드의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농업이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그 안에서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 여러 가지의 허브와 꽃이 가득한 평창 허브랜드를 견학한 후, 정선에 있는 화암동굴로 이동했다.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더위가 느껴졌지만, 동굴 안에 들어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원해졌다. 계단이 많아 힘들었지만, 볼거리도 많고, 색색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디어 도착한 대관령! 말로만 들었던 대관령을 밟았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나를 반기는 것 같았다. 양들이 있는 곳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어느 정도 올랐을까. 털이 복슬복슬한 양을 볼 수가 있었다. 건초도 주고, 만져보기도 했다. 그 날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양양 낙산사에 올랐다.
몇 년 전 낙산사는 화재로 인해 다 타버려서 현재는 복원 중이었다. 옛날 낙산사는 참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복원하느라 공사하기 바쁜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나는 잠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낙산사가 불에 다 타버렸던 것처럼 우리나라 농업도 FTA로 인한 농산물의 완전 개방으로 외국 농산물이 마구 들어온다면 농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당장 길거리로 나앉아야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우리나라의 농업과 경제를 위하여 온 국민이 함께 한다면 이러한 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예비 영농인으로서 나의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횡성으로 이동, 횡성군4-H회원 윤혁재 사장님의 쌈 채소 농장을 견학했다. 농장은 어마어마한 규모였고, 수도권 지역에 채소를 납품하고 있었다. 냉동창고도 아주 크고, 밭도 여러 가지의 푸른 채소들로 가득했다. 4-H회원들이 서로 도우며 농사를 하는 것을 보니 내 마음이 뿌듯했다.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4-H를 통해서 농업의 어려움도 알고 즐거움도 알게 되어서 참 기쁘다. 나는 영농4-H를 통해 농업에 종사하는 것이 기쁘고 도전해 볼만한 일임을 배우고 느꼈다. 예전에는 낯설게만 보였던 논에서 장화 신은 아저씨, 농기계를 운전하시는 할아버지, 이제는 모두가 하나같이 느껴지고, 그분들처럼 농업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우리의 농업이 쓰러지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뚜렷한 주관을 갖고 나아간다면 외국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농업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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