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5 격주간 제694호>
<지역축제마당> 용대리 황태축제

겨울과 함께 동고동락한 황태의 향연


명태를 4개월간 덕장에 걸어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해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한 황태. 30여개 덕장에서 100만 마리 이상의 황태가 생산되는 용대리(강원 인제군)에서 구수한 황태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용대3리 삼거리에서 개최되는 제11회 용대리 황태축제에서는 수십 년의 전통을 이어온 용대리 황태의 맛과 황태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황태축제의 첫 포문을 여는 용대리 전국황태요리 경연대회는 이번 축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황태요리 경연대회는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뉘어 치러진다. 참가자들은 조리에 필요한 준비물 및 소품을 개인적으로 준비해와 현장에서 주재료 손질 및 양념을 만들어 2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면 된다. 일반부, 학생부 대상작에게는 각각 150만원, 1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23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yongdaeri.com)에 참가접수를 완료해야 경연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일반부 30개팀, 학생부 20개팀으로 출전팀수가 제한되어 있어 빠른 접수가 필수. 요리에 일각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요리솜씨도 뽐내고, 전문가들에게 평가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꼭 참가해보길 권한다.


<황태요리 경연대회 참가자들이 최고의 황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영화 ‘식객’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황태 축제에서 황태요리를 맛볼 수 없다면 단팥 빠진 찐빵일 것이다. 용대리 마을 부녀회에서 만든 여러 가지 황태요리와 큰 가마솥에서 끓인 황태국은 추운 겨울바람으로 얼었던 몸과 마음을 눈 녹듯이 녹여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황태에 매콤한 양념을 발라 모닥불에 구워먹는 모닥불 황태구이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황태의 맛을 그대로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황태할복과 황태 쌓기, 황태 걸기를 체험하며 용대리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황태 삶의 체험현장’, 방망이로 황태를 두들기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황태포 만들기, 전통놀이인 투호와 비슷한 황태 투호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황태 투호 대회는 일정 거리에 놓여있는 항아리에 황태를 던져 많이 집어넣는 참가자에게 황태를 시상품으로 제공한다.
축제장 한 편에는 황태 건어물 판매장,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이 들어서 다른 지역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추운 겨울바람과 눈을 맞으며 명품으로 거듭난 용대리 황태를 맛보며 막바지에 다다른 겨울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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