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5 격주간 제694호>
<우리꽃 세상>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귀염 받는 - 개감채 -

작은 식물이지만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어 키워 볼만한 개감채는 두메무릇, 와판화라고도 불리는 백합과의 키 작은 숙근초이다. 땅 속에 거무스름한 작은 구근이 있고 비늘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외피는 연한 황갈색이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보통 2개씩 달리고 길이 7~20㎝, 폭 1㎜ 정도로서 줄꼴이다. 경색엽은 2~4장이고 줄꼴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가 위로 말리며 위쪽의 것 일수록 작다. 6~8월에 종 모양의 흰색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는데 6매의 꽃잎으로 이루어졌으며 꽃의 바닥은 황록색이고 불그스레한 줄이 들어있다. 열매는 삭과로 9월경에 익으며 갈색에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비슷한 종으로 나도개감채가 있는데 우리나라 중부지방 등의 산에 난다. 개감채와는 달리 4~5월에 줄기 끝에 1~4개의 꽃이 피며 화피는 녹색줄이 있어 개감채와 구분이 가능하다.

◇ 자생지와 분포

주로 북반구의 한대지역에서 난다. 주로 백두산의 수목한계선 위쪽에 자라는 다년초로 내한성은 -20~30℃이다. 함경남도의 관모봉 등 높은 산의 암석지대에 난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한다.

◇ 재배와 번식

백두산 등 고원에서 자라는 식물이기에 기르기가 쉽지 않지만 암석원(岩石園)을 꾸미기에 있어서 높은 자리에 어울리는 풀이다. 분(盆)가꾸기의 경우에는 알갱이가 다소 굵은 산모래(마사토)에 잘게 썬 이끼를 10% 정도 섞은 것으로 얕은 분에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심어 준다. 양지를 좋아 하므로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닿는 자리에서 가꾸어야 하며 매일 아침 한 번씩 흠뻑 물을 준다.
거름은 하이포넥스의 1000배 용액을 월 3~4회 주되 한여름은 중단한다. 거름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해마다 꽃을 보기가 어려우며 구근도 늘어나지 않는다. 구근이 늘어나면 이른 봄에 증식을 겸해서 새로운 흙으로 갈아 심어 준다.

◇ 이 용

백두산을 다녀 온 사람들은 백두산 천지의 맑은 물을 바라보며 핀 개감채 꽃이 너무 아름다워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라는 말한다. 또 백두산 개활지 어디를 가도 많은 개체를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의 영산에 자생하는 개감채는 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하기가 어려워 공공장소에서는 활용이 어렵다. 야생화 애호가들마다 분에 가꾸기를 즐겨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전초는 약재로 쓴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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