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1 격주간 제693호>
<우리꽃 세상> 꽃과 단풍이 아름다워 사랑받는 - 황근 -

단풍 들어가는 잎새는 햇살에 눈부시고 나무에게로 파고드는 햇살이 마냥 고와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나이를 먹으면 나무 피가 터지기 시작해 실제 나이보다 무척 고목의 분위기를 내어 분재인들로부터 사랑받는 황근(黃槿)은 한자 그대로 노랑무궁화라 부른다. 갯부용, 갯아욱이라고도 불리며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황근은 꽃과 단풍을 일품으로 친다.
키가 2m 정도가 된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나며 두텁고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희고 부드러운 잔털이 밀생하고 있다. 6~8월에 가지 끝에 다섯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종 모양의 노란 꽃이 핀다. 꽃의 지름은 5~7㎝로서 무궁화 꽃과 흡사하며 속 바닥은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어 대단히 아름답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형이며 10~11월에 성숙하고, 종자는 콩팥형으로 암적색이다. 수피는 녹회색이고 어린가지는 회색의 성상모(星狀毛)가 밀생한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가 원산이다. 일본에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제주도가 주 생육지이며 전남의 바닷가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구좌읍과 성산읍 등지의 바닷가에 군락지가 발견됐다.

◇ 재배와 번식

땅에 심어 가꿀 때에는 1년 내내 햇빛이 닿는 자리를 골라야 하나 따뜻한 곳에서 나는 식물이기 때문에 추운 고장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하우스 안에서는 가능하다.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20%정도의 부엽토를 섞은 흙으로 심어주면 된다. 해변에 나는 식물이라 해서 특별히 고려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햇빛을 보이고 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정도의 관리로서 충분하나 지나치게 건조시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 하여야 한다.
겨울에는 프레임이나 지하실로 옮겨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비닐하우스면 더욱 좋다. 키가 큰 황근과 키가 작은 야생화(예 대문자초 등)를 함께 심으면 대단히 잘 어울린다.

◇ 이 용

옛날에는 이 나무의 껍질에서 섬유를 채취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노랑꽃이 아름다워 따뜻한 지방에서는 군상(群像)으로 도로변이나 공원에 관상용으로 식재하거나 방조림으로 활용하면 좋다. 추운 지방에서의 활용이 어려워 매우 아쉬움이 있는 황근이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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