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01-15 격주간 제692호> |
|
<우리꽃 세상> 봄 가을 충분히 햇빛 쪼여줘야 하는- 두메오이풀 - |
8월 홍색빛을 띤 자주색의 꽃이 아름다워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있으나 백두산 등 고산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좀처럼 구하기 힘든 두메오이풀은 숙근성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는 30~50㎝로서 상부에서 약간의 가지를 친다. 그러나 간혹 전혀 가지를 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잎은 뿌리에서 자라나는 것뿐이고 꽃줄기에는 잎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를 가지며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잎자루가 짧고 5~15개이며 둥글거나 때로는 긴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잎 전체의 생김새는 오이풀과 흡사하다.
꽃은 원기둥 모양의 수상꽃차례를 가지 끝에 이루고 길이는 10㎝ 정도로 위에서부터 핀다. 꽃받침은 넓은 타원형이고 네모지며 꽃잎은 없다. 열매는 수과로 10월에 익고 사각형이며 꽃받침으로 쌓여 있다. 비슷한 종류로는 오이풀 외에 산·가는·긴·구슬·구름·자주가는·큰오이풀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함경북도의 백두산을 비롯해 평남의 방림산 등 북부지방의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양지바른 풀밭이나 자갈밭에 주로 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동부시베리아, 캄차카 등지에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뿌리가 굵고 길므로 깊은 분을 써서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10% 정도의 부엽토를 섞은 흙으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하여 심어준다.
거름은 월 1회 꼴로 깨묵가루를 분토위에 놓아 준다. 봄과 가을에는 햇빛을 충분히 쪼이도록 해 준다. 여름에는 반 정도 그늘지는 자리로 옮겨 주어야 한다. 흙이 말라붙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물 관리를 철저히 해 준다.
◇ 이 용
민간에서는 오이풀과 산오이풀, 가는오이풀, 긴오이풀의 뿌리를 가을에서 봄의 싹이 나오기 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쓴다. 말린 것을 지유(地楡)라 하고 약용하는 데 전초에는 17%의 타닌과 사포닌이 들어 있다. 각종 출혈, 이질, 지혈, 월경과다, 피부병, 화상, 열상, 대장염을 다스린다.
오이풀 보다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일반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심기는 어려운 품종이다. 그러나 가정집 화단의 알맞은 장소에 심고 가꾸면 감상하기 좋은 우리꽃이기도 하다. 화분에 심어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만큼 귀염받는 우리 것이다.
〈김 창 환 국장〉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