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격주간 제692호>
<김준기 회장의 4-H이야기> 농심(農心)이란 무엇인가? (16)

사람농사 어떻게 지어야 할까?(농사꾼의 교육철학①)

4-H운동은 ‘사람 농사짓기 운동’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4-H회원은 자기 스스로 사람 되기 운동을 하는 것이며,
4-H지도자와 교사는 사람농사를 짓는 사람농사꾼인 것입니다.


4-H교육운동의 목표는 농심 함양입니다. 농심 철학으로 사람농사 짓는 운동이 4-H교육운동의 교육이념이며 철학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농사, 어떻게 지어야 하겠습니까? 한마디로 농사짓는 농사꾼의 마음과 자세, 즉 농심으로 사람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농사는 어떻게 지어야 잘 짓는 것이고 또 제대로 짓는 것일까요?
첫째, 청소년을 청소년입장에서 올곧게 봐야 하겠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과 안목을 새로이 하여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훌륭한 농사꾼은 농사꾼 스스로 배추가 되고 돼지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작물이나 가축의 생리적 특성과 소질을 모르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폐농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1994년에 제정된 우리나라 청소년 헌장에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자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의 주체로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누린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더욱이 청소년은 가르침과 보호, 훈련의 대상이 아니라 독립인격체로서 배움과 행위의 ‘주체적 존재’이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주역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독립된 주체로서 청소년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하여 성장, 발전하고 자아를 형성해가는 ‘교육의 주체’라는 사실과 존재임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맞은 지금 우리 사회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청소년을 청소년답게 바로 세워야 합니다.
둘째, 청소년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그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선 스스로 청소년이 되어야 합니다. 작물과 가축은 주인농사꾼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습니다. 우리청소년들 역시 스승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스승의 삶의 모습을 보고 닮아 가며 자기 삶을 열어 가는 것 아닙니까?
농사꾼은 항상 작물과 가축과 대화하고, 어떻게 생장하고 있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피고 생각하며 잘 자랄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다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한 몸이 되어 지극정성으로 가꾸고 알뜰하게 보살피듯 말입니다. 청소년들을 보다 가까이, 자주 접하며 그야말로 제자들과 일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소년을 청소년답게,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사람농사를 지어야 하겠습니다.
결실과 수확의 기쁨이 농사꾼의 최고의 보람이듯 제자들이 올곧게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스승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한국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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