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1 격주간 제691호>
<우리꽃 세상> 놀란 토끼눈을 닮은 열매가 귀여운 - 호자덩굴 -

붉은 열매를 잘 관찰하면 마치 안경을 쓴 듯한 모습이 재미있고 놀란 토끼눈처럼 동그랗게 뜨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는 호자덩굴은 꼭두서니과의 상록성 덩굴식물이다.
낙엽이나 이끼 위를 기어다니면서 마디로부터 뿌리를 내려 자라나가는 작은 풀로서 잎은 1~1.5㎜로 마주나며 두텁고 심장꼴이다. 6~7월에 피는 꽃은 백색바탕에 연한 붉은빛이 돌며 가지 끝에 2개씩 달리며 수술은 4개이고 암술대는 1개로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아주 붉은 색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열매는 주로 ‘배꼽 두 개 달린 놈’이란 별명을 갖고 있듯이 다정스럽게 한 쌍으로 피었던 꽃의 배꼽 같은 흔적이 있으며 서로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친구처럼 다정한 모습이 우리의 삶을 보는 것 같아 미소짓게 한다.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와 울릉도 그리고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해발 1400m 이하의 산림 속의 그늘진 자리에 주로 난다. 제주도에서는 실모작쿨이라 하여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호장덩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에도 분포한다.

◇재배와 번식

작고 덩굴성의 풀이기는 하나 아주 운치가 있어서 얕고 넓은 분에 모양이 좋은 돌을 곁들여 가꾸어 놓으면 볼만한 우리꽃이다.
흙은 2~3㎜ 정도의 굵기를 가진 산모래(마사토)를 쓴다. 산모래와 부엽토 또는 상토를 7 : 3 또는 7 : 2의 비율로 섞어 쓰면 좋다. 부엽토를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되도록 이것을 쓴다. 특수한 방법으로는 돌에 이끼를 붙여 가꾸어 놓고 그 위에 호자덩굴을 얹어 군데군데 이끼로 덮어 준다. 얹은 당초에는 호자덩굴이 떨어지지 않게 실이나 낚시줄로 가볍게 묶어 주는 것이 좋다. 반그늘에서 관리하고 지나치게 말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거름은 묽은 물거름을 월 2~3회 꼴로 주되 한여름에는 중단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도 푸르름이 유지되므로 감상하기는 그만이다.
번식은 마디마다 뿌리가 나오기 때문에 알맞게 잘라내어 심으면 된다.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꺾꽂이를 하면 된다.

◇이 용

도서 및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중부이북에서는 월동하기가 곤란하다. 비닐하우스가 있으면 운치 있는 작품이 가능하다. 남부지역에서는 지피식물 또는 음지식물로 키워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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