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의 일생과 사람의 일생
벼농사에 있어서 ‘못자리 농사가 반농사’란 말이 있듯
인간도 어린 유아기에 건실하고 튼튼하게 자라야 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일생동안 유아기,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듯, 벼의 일생도 육묘기(育苗期)와 기본영양생장기(基本營養生長期), 영양생장기(營養生長期), 생식생장기(生殖生長期), 개화결실기(開花結實期), 성숙기(成熟期)가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각 시기에 맞게 성장 발전하여야 하듯, 벼도 벼로서 벼(나락)가 제대로 자라서 수확(목적)을 거두려면 그 생육시기 시기마다 벼가 가지고 있는 생리적 특성을 제대로 갖추고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나 벼도 생장단계별로 그에 맞는 생육조건과 환경이 있습니다. 그것을 맞추어 주고 제대로 성장하도록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농사꾼의 일입니다.
첫째, 벼농사에 있어서 ‘못자리 농사가 반농사’란 말이 있듯 인간도 어린 유아기에 건실하고 튼튼하게 자라야 합니다.
둘째, 소년기는 벼가 육묘기에 기본영양생장을 하듯 육체적으로 기본골격을 갖추고 정신적으로도 사람으로서 기초소양과 자질을 배양해야 합니다. 어린 묘를 본 논에 이앙(옮겨심기)한 뒤에 벼의 키가 크고 몸 불임을 하며, 폭 벌이(이삭이 될 가지치기)를 하는 시기를 기본영양생장기간이라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해당합니다.
벼가 기본영양성장기에 제대로 잘 자라야 벼 한 포기 당 이삭의 가지 수가 결정되듯 사람도 청소년기에 걸맞게 유소년기에 배운 기본소양과 자질을 기초로 보다 깊이 있고 무게 있는 지식과 교양을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자아성장과 자기개발을 얼마나 성실하고 왕성하게 하느냐 따라 일생의 성공여부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벼의 생식생장기입니다. 벼가 일정기간 영양생장을 하고나면 꽃눈이 형성되고 분화(分化)되는 생식생장기간이 됩니다. 이 시기를 화아분화기라고 하며, 이삭에 달릴 벼 알맹이 수가 결정되는 중요한 생식생장시기인 것입니다. 사람에 비유하면 생리적으로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나이로 성장하는 시기인 청년인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벼 이삭 배는(수잉기)시기를 거처 이삭이 피고 꽃이 피어 수정을 합니다. 수정된 벼 알이 이삭에 맺히게 됩니다. 이 시기를 개화 결실기라고 합니다.
개화 결실기를 지나면 성숙기가 됩니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큰 보람은 수확의 기쁨입니다. 사람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성장하여 사람다운 구실과 노릇을 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과 사랑을 듬뿍 받고, 이웃과 사회에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벼가 알찬 결실을 맺듯 우리 4-H회원도 인간으로서 알찬 성공을 거두어야 하겠습니다.
〈한국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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