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5 격주간 제690호>
<김준기 회장의 4-H이야기> 농심(農心)이란 무엇인가? (14)
참다운 농사, 올바른 농사란?

우리가 농심이 무엇인가를 되뇌며 새겨보는 것은
생명을 가꾸는 농부로서 참 도리를 깨닫고, 참 농사꾼의
지혜로 세상살이를 올곧게 하자는 것입니다.

농사라고 해서 다 농사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다 농사꾼이 아니고 농부가 아닙니다. 농사에도 참다운 농사가 있고 올바른 농사가 있습니다. 농사다운 농사를 지어야 참 농부이며 농사꾼다운 농사꾼이 되는 것입니다.
농사는 사람의 힘과 노력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씨앗을 뿌리고 가꾸며 수확물을 거두는 것만이 농사가 아닙니다. 농사에도 반드시 지녀야 하고 깨달아야 할 도가 있고, 명심해야 할 철학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살이를 함에 있어서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 해야 하듯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도 농부로서 갖추어야 할 도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농심(農心)인 것입니다. 우리가 농심이 무엇인가를 되뇌며 새겨보는 것은 생명을 가꾸는 농부로서 참 도리를 깨닫고, 참 농사꾼의 지혜로 세상살이를 올곧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참다운 농사(眞農), 올바른 농사(正農)는 무엇일까요?
첫째, 천문농법(天文農法)입니다. 천문이란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변화, 곧 자연 생성 변화의 이치입니다. 하늘의 운행과 자연의 생성 변화의 원리를 터득하고 그 이치에 따라 짓는 농사가 천문농법입니다.
농사는 하늘이 지어준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연의 변화 즉 계절과 때의 흐름에 맞추어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경심농법(耕心農法)입니다. ‘사람과 농작물이 하나 되는 마음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헤아리는 것은 눈도, 지성도 아닌 오직 마음’이라고 했듯이 농사를 짓는 것도 마음으로 짓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정성으로 작물과 가축을 가꾸고 돌보아야 합니다.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은 작물을 가꾸는 농부의 감정이나 행동에 따라 작물의 성장이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생명체를 가꾸고 돌보는 농사를 올곧게 짓기 위해서는 작물과 일체가 되고 공명될 수 있는 마음 밭을 갈고 가꾸고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작토농법(作土農法), 즉 땅을 가꾸는 농사여야 합니다. 땅 또한 살아 꿈틀대는 생명체로 인식하여야 합니다. 작물을 가꾸는 것이 농사의 반이라면 땅을 가꾸는 것이 나머지 절반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생명과 작물은 땅의 기운을 받아 자랍니다. 뭇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땅, 그 생명의 숨결을 농사꾼은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 순환농법(循環農法)이어야 합니다. 모든 만물은 땅에서 나고, 땅에서 자라나고 땅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은 자연만물의 순환 원리입니다. ‘밥이 똥이 되고, 똥이 밥이 된다’는 말과 같이 땅에서 난 모든 것은 땅으로 되돌려주고 보존하는 농사가 순환농법입니다.
그 외에도 참다운 농사에는 자연생태농법(自然生態農法), 상생농법(相生農法), 일체농법(一體農法), 우리농법도 있습니다만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4-H본부〉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사회단신> 전국 한우 10월 기준 239만7690마리
다음기사   농업·농촌 가치 깨닫고 고운 심성 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