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하게 살 오른 쫄깃한 굴의 향연
코끝이 시려워지고, 어디론가 몸을 움직이기보다는 따뜻한 아랫목을 찾게 되는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이 되면 많은 과일, 채소류들은 맛을 잃어버리는 반면, 바다의 우유 굴은. 겨울이 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그 맛이 꽉 차오른다.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서는 오는 6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천북굴축제가 열려 굴의 향긋한 내음을 전해준다.
축제가 열리는 천북굴단지는 맛 좋고 영양 많은 자연산 굴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천수만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수와 담수가 교차하는 갯벌로 굴이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굴은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양식하는 굴은 크기가 크고 씨알이 큼직한 반면 육질의 맛이 떨어지지만, 천북의 굴은 양식 굴과 달리 굴이 여러 개 붙은 덩어리 형태로 검은 잿빛에 가까운데, 크기가 작은 대신 육질이 토실토실하고 쫄깃해 양식굴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은 지닌다.
천북굴은 11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이다. 숯불 위에 굴을 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난다. 굴이 익기 시작하면서 틈이 벌어지면, 칼로 굴을 나눈 다음 조금 더 익히면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굴구이가 완성된다. 굴구이의 가격은 4인 기준 25000원(8㎏)으로 마음껏 먹고도 남을 분량이다. 굴을 구매해서 가져갈 경우에는 15000원 정도. 굴구이 외에도 굴 회(1인분 1만원), 굴 밥(6000원), 굴국수(4000원)등 굴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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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을 맛보기 위해 축제를 찾아온 관광객으로 축제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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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첫날에는 대형굴밥을 만들어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싱싱할 천북굴을 맛볼 수 있으며, 세계의 굴요리, 역사 속 굴요리, 퓨전 굴요리 등 굴 전문요리도 시연된다.
또한 굴요리 페스티벌에서는 신청자에 한해 굴밥, 굴전, 굴튀김, 굴물회, 굴무침 등 다양한 굴요리를 직접 만들며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리는 굴 바로알기 게임은 굴에 대한 상식, 효능 등 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7일에는 송년행사로 해넘이 행사, 소원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한해를 마무리하며 즐거운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광천·천북IC로 나와 천북면소재지를 지나면 굴단지에 도착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ubtour.go.kr)나 보령천북굴축제추진위원회(041-930-3542)로 연락해서 문의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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