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을 이루는 산호수, 백량금과 함께 대표적인 우리 자생식물인 자금우(紫金牛)는 한 해를 시작할 시기에 가까이 두면 행운이 따른다는 봄맞이 길상목(吉祥木)으로 늘푸른작은떨기나무이다.
키가 작아 마치 풀처럼 보이는 자금우는 땅속줄기를 신장시켜 곳곳에 새로운 포기를 형성하면서 늘려나간다. 키가 15~20㎝이다.
잎은 아래서부터 어긋나게 나지만 줄기의 꼭대기 1~2층은 돌려나고 긴 타원형이다. 잎맥에 자줏빛이 도는 것이 특징으로 두터우며 윤기가 있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초여름에 희거나 연분홍빛의 꽃이 2~5송이가 늘어져 핀다. 그래서 일반화원에서는 만량금으로 부르기도 한다.
둥근 열매는 늦가을부터 한겨울에 걸쳐 붉게 익으며 윤기가 나서 매우 아름답다 일본에서는 이를 만량(万兩)으로 부른다. 이와 비슷한 산호수는 잎이 보다 크고 가장자리의 톱니가 굵고 양면에 털이 있어 구분이 된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의 낮은 산지를 덮는 상록활엽수림의 밑에 나며 울릉도나 부산 및 경남 해안의 숲, 전남의 해안지방에도 분포한다. 그늘의 부식질이 풍부한 습윤한 곳이 적지이다. 일본, 타이완, 중국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배와 번식
억세기 때문에 가꾸기 쉬우나 무거운 흙과 건조한 것을 싫어한다.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20~30% 섞은 흙을 써서 얕은 분에 올린다. 물은 여름철엔 흠뻑 주고, 겨울에는 분토가 심하게 마르지 않을 정도로 주어 공중습도를 높여 주면 잎이 짙은 푸름을 유지하여 아름답다.
햇빛은 오전 중에 한두 시간만 보여주면 충분하다. 거름은 깻묵가루를 조금씩 놓아 주는데 거름이 지나치면 잎과 키가 커질 뿐만 아니라 일찍 노화해 버린다.
갈아 심기는 봄이나 가을에 하며 번식은 포기나누기 외에 꺾꽂이와 뿌리꽂이로 한다.
◇ 이 용
본초강목에 약용식물로 소개됐다. 한방에서 뿌리를 말린 것을 풀이름과 같은 자금우라 하고 해독, 이뇨, 종양, 기침, 편도선, 타박상에 쓴다.
뿌리를 달여 복용한다. 내한성이 약해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재배가 어려우나 남부라면 정원의 돌 사이나 나무 밑에 심으면 좋다. 겨울새들의 먹이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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