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날을 왜 11월 11일로 정하였을까?
흙은 한자로 토(土)입니다. 11을 한자로 하면
십일(十一)이 되고, 이것을 합치면 토(土)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흙 토(土)자가 두 번 들어가는 11월 11일을
농민의 날로 하였으며, 11시에 행사를 하는 것입니다.
몇 일전 제13회 농업인의 날 행사가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뜰에서 펼쳐졌습니다. (1996년 5월 30일 제정)
그런데 왜 농민의 날을 11월 11일로 정하였을까요? 그것도 개회식 행사를 11시에 개최하였습니다.
11월 1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빼빼로 데이’라고 답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많겠지요? 연인들끼리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먹으며 사랑과 정을 나누는 날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4-H회원들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흙에서 나서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너무나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우리 농민은 그렇습니다.
흙은 한자로 토(土)입니다. 11을 한자로 하면 십일(十一)이 되고, 이것을 합치면 토(土)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흙 토(土)자가 두 번 들어가는 11월 11일을 농민의 날로 하였으며, 11시에 행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날은 농사 짓는 농민들만의 날로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다. 온 국민이 함께 치르는 대동놀이 판입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왜냐고요? ‘농촌은 어머니! 농업은 생명!’이라는 구호를 가끔 보지 않았습니까? 농업은 우리 모든 국민의 생명인 먹을거리를 생산하여 제공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머니의 젖줄과 같다고 하는 것입니다.
농민의 날은 온 국민이 농촌·농민에게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 농민은 베품과 나눔의 정성으로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함께 어울려 한마당 대동판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 11이라는 숫자는 ‘1’과 ‘1’ 두 개가 나란히 서있는 형상 아닙니까? 두 발로 나란히 선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 날은 우리 농민이 두 발로 튼튼히 바로 서자는 의미인 동시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화합하고 하나 되어 나란히 세상을 살아가자는 뜻으로도 풀이합니다. 얼마나 좋은 뜻입니까?
요즈음 사회가 네 것, 내 것 만 따지고 서로 경쟁하며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 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시장에서 도시 소비자는 헐값에만 사려고 하고, 생산자 농민은 비싸게 팔려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농촌·농민은 맛있고 안전하며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도시·소비자의 건강과 생명을 생각하고, 도시·소비자는 농촌·농민에 항상 감사하며 농민의 생활과 생산을 보장하는, 인정이 넘치고 사람 냄새가 풍기도록 서로를 배려해야 바람직한 것 아닙니까?
그야말로 도농일체(都農一體)가 되어 사랑과 애정이 충만한 사회를 우리 모두가 함께 일구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소망하고 희망하는 이상(理想)사회와 세상을 다 함께 만들어 가자는 마음에서 ‘농민의 날’을 상기하셨으면 합니다. 〈한국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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