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지 회원 〈경남 고성 대성초등학교4-H회〉
어느 날, 우연히 벨리댄스를 하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4-H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4-H회의 뜻도, 무엇을 하는데인지도 잘 몰랐는데 선생님의 격려와 친구들의 응원, 그리고 4-H이념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4-H활동을 하면서 4-H회는 참 좋은 곳이라고 느꼈으며, 과제활동으로 4-H회에서 벨리댄스를 배웠다. 벨리댄스를 배운다고 하니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사실 나는 좀 뚱뚱하고 키가 커서 뱃살이 걱정됐다. 하지만 친구들이 많이 가르쳐 주고 따라 해보니깐 처음의 걱정은 조금씩 사라졌다.
나는 5학년 5월에 4-H회에 들어갔다. 벌써 1년이 거의 다 되어 간다. 1년 동안 해 온 벨리댄스 공연을 세어 보니깐 참 많이 했다는 느낌도 들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하다.
남해유스호스텔에 야영을 가서 장기자랑 때 공연을 하였고, 컵스카우트에서 선서 축하공연을 하였고, 우리 학교 학예회 때 공연을 하여 부모님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작년 11월 2일에는‘한국4-H운동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연을 했다. 솔직히 나는 서울이 처음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는 서울에 도착해 화장을 했다. 우리 차례가 다가오자 긴장이 됐다. 너무나 멋진 무대여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음악은 시작되고 우리의 벨리댄스 공연도 시작이 되었다. 벨리댄스를 하면 많이 웃는 것이 포인트인데 모두들 너무나 무표정이어서 아쉬웠다. 아름다운 베일과 화려한 윙은 우리의 긴장한 얼굴을 잘 숨겨주어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5번이나 박수를 받아 정말 좋았다. 시골 아이들이 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더 많은 박수를 보내 주신 것 같다.
서울 공연도 멋졌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고성사회복지관‘사랑나눔공동체’에서 가졌던 작은 학예발표회 찬조 출연이었다. 장애가 심한 어린이부터 20살이 넘는 언니, 오빠들까지 모여서 생활하는 곳이 바로‘사랑나눔공동체’다. 우리는 선생님과 의논하여 그 곳 언니, 오빠들이 좋아할 선물도 준비하여 정성껏 포장했다. 당연히 우리 학교 4-H회 이름으로 말이다. 선물을 받은 언니, 오빠들이 어떻게나 좋아하던지 아직도 그 모습이 어른거린다.
우리가 4-H회에서 배운 재주 하나로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일은 참 좋은 것 같다. 김숙희 선생님 말씀처럼 남을 배려해주고 헌신하는 마음이 바로 덕(Heart)에 해당된다고 하셨으니까!
이번 가을에도 꼭 ‘사랑나눔공동체’에 선물을 가득 준비해서 공연을 가고 싶다. 그래서 우리 4-H회의 사랑을 전하는 마음씨 예쁜 천사가 되고 싶다.
작년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는 4-H회를 통해 많은 선물과 격려도 받아 어디서도 지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두 번씩이나 ‘4-H와 푸른세상’에 원고를 보내 도서상품권을 받아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렸다.
재원이가 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너무나 부러웠다. 우리는 ‘4-H와 푸른세상’에서 그 동시를 보게 되었다. 동시를 읽어 보니 재원이의 상상력이 부럽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나도 저런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하며 동시집도 여러 권 읽고, 시 쓰는 공부도 했는데 이번에는 독후감과 수기라서 실망이 컸다. 그래도 지난 한 해는 정말 보람 있게 보낸 것 같아 나 자신에게 칭찬의 말을 해 주고 싶다.
“혜지야, 넌 정말 행운아야! 남들 노는 아침시간에 열심히 과제활동을 해서 공연도 많이 하고, 글짓기 실력도 많이 늘었잖아? 4-H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걸 배우겠니? 혜지, 파이팅!”
우리는 벨리댄스를 하기 전에 꼭 한 가지씩 4-H회 공부도 한다. 내가 젤 좋아하는 말은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이다. 실제로 체험해봐야만 죽을 때까지 잊어버리지 않는 공부가 된다는 생각을 우리 4-H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사랑을 나누어주는 4-H회의 천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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