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농사꾼은 어떤 사람일까?
농사는 만사의 근원이며, 농사꾼이야 말로 천하의
근본이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아니
인류사회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진리인 것입니다.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농사꾼도 급수가 있습니다.
‘쓸 만한 머슴(농사꾼)은 삽을 잡는 자세(솜씨, 손놀림)만 봐도 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참 농사꾼은 맥기질(볏단이나 배추 단을 묶는 손놀림) 하는 것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고도 합니다.
옛말에 농사꾼의 급수를 나눌 때 나농자(懶農者 : 게으른 농사꾼)를 작초농(作草農)이라고 하였으며, 독농자(篤農者)는 작곡(作穀)이라 하고, 상농자(上農者)는 작토자(作土者)라고 하였습니다. 최고의 성농자(聖農者)는 사람농사를 잘 짓는 사람, 즉 작인(作人)이라고 하였습니다.
게으른 농사꾼의 밭에는 잡초(雜草)가 무성하다고 하여 풀 농사꾼(作草農), 즉 하농(下農)이라 하였으며, 곡식농사를 잘하는 농사꾼을 독농가(篤農家)라 하였습니다.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흙을 먼저 알뜰하게 거루고 다루는 농사꾼을 훌륭한 농사꾼, 농사꾼 중에 상(上)농사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의 농사는 사람농사라고 하였으며, 사람농사를 제대로 짓는 사람을 성인(聖人) 또는 성농자(聖農者)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농민들이 자식농사가 제일이라고 하여 갖은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자식들을 열심히 공부시키고, 또 올곧게 성장하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정신 때문입니다.
농자(農者)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이며 어디에 근거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옛 선조들은 자기 일터인 땅에서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여름이면 무성하게 성장하며, 가을에 꽃과 열매를 맺고, 겨울이 되면 갈무리를 하는 자연의 생성 변화를 살피면서 자연의 생성 변화의 원리와 생명창조의 원리, 자연 순환의 원리를 터득하였던 것입니다. 이 원리와 법칙에 따라 하늘과 땅을 어버이로 모시고 모든 생명체를 한 형제로 생각하는 생명사상으로 농사를 지었고, 또 세상살이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농사는 만사의 근원이며, 농사꾼이야 말로 천하의 근본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말은 결코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도 내일도, 아니 인류사회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진리인 것입니다.
21세기 인류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오늘날 우리인간이 이러한 자연의 생명원리와 사상을 망각하고 간과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바로 농심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4-H운동을 통하여 농심을 함양하는 사람되기 운동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겠습니다.
〈한국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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