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지런하지 못한 꽃잎이 어린 아이의 빠진 이빨 같아서 예쁠 것도 없지만 산에서 만나는 참취꽃은 무척 귀엽고 청초하고 맑아서 주위를 환하게 만든다. 야생화라기보다 산나물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나물이라고 취급받고 있는 참취는 나물취 또는 암취라고도 부르는 숙근성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취나물, 나물채, 백운채라고도 불리는 이 풀은 키가 1.5m 정도나 되고 잎은 심장꼴로서 서로 어긋나게 난다. 잎 뒷면은 흰빛을 띠며 잎 가장자리에는 고르지 못한 톱니가 나있다. 8~10월에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함께 피는데 중심부는 노랗고 가에는 적은 수의 흰 잎이 배열되어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까지 준다. 유사한 것으로는 곰취, 개미취, 수리취, 단풍취, 병풍취, 분취 등이 있다.
◇ 재생지와 분포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산과 들판의 풀밭에 난다. 양지나 음지를 가리지 않으나 양지에서 자라는 것의 꽃이 실하다. 그러나 나물로 먹을 경우 음지에서 난 것이 부드럽고 좋다. 우리나라 원산으로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워낙 키가 크고 꽃도 과히 많이 피지 않으므로 분에 가꾸는 것보다 들이나 땅에 심어 야생미를 즐기기에 좋다. 분에 심을 경우에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므로 산모래에 부엽토를 섞어 심고 양지바른 곳에서 길러야 그래도 키를 줄일 수 있다.
정원이나 공원 등에 심을 경우 한 자리에 여러 포기를 함께 심어 군락을 이루게 하면 훨씬 좋은 야취를 즐길 수 있다. 구덩이 속에는 잘 썩은 퇴비나 닭똥을 넣는 것이 좋은데, 이럴 경우 같은 양의 흙과 고루 섞어 준 다음 흙을 5㎝ 정도의 깊이로 덮고 그 위에 심어 주어야 뿌리가 다칠 염려가 없다. 번식은 씨뿌리기와 포기나누기로 하는데 모두 잘 된다. 11월에 씨를 받는다.
◇ 이 용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데 이것이 참된 취나물이다. 어린순을 생으로 먹거나 데쳐서 무쳐먹고, 말린 것은 묵나물로 이용한다. 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비타민 함량이 높고 줄기와 잎은 염료로도 쓰였다. 민간에서는 해소, 이뇨 등의 약재로 쓰였다. 머리가 아프거나 현기증이 있는 사람은 전초를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 뱀에 물렸을 때 생뿌리를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생약명이 동풍채(東風菜)라고 한다.
내공해성이 강해 도심의 화단이나 공원 등이 관상용으로 심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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