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과 베품, 이것이 농심입니다 -
정성들여 가꾸고 보살피며, 땀 흘려 힘들게 농사지은 농산물을 못 나눠주어서 안달하는 것이 본래의 우리 농촌의 농민입니다. 베품과 나눔! 이것이 시골 농민의 인심이고 한결같은 농사꾼의 마음인 것입니다.
한가위 명절, 헤어져 있던 온 가족이 모여 즐거이 보내셨는지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1년 365일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금 농촌은 ‘추분’도 지나 온 들판이 황금 빛 물결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가을걷이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우리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풍성한 마음에 온통 훈훈한 기운이 돕니다.
그러나 시골 고향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많이 농촌의 현실과 농민의 삶을 살펴보며, 세상인심과 인생살이의 지혜를 배우고 깨달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고향 농촌을 지키며 먹을거리를 생산하여 제공해 주시는 부모형제와 친지들, 할아버지 할머니의 주름살을 세며, 군살이 더덕더덕 박힌 거칠어진 손바닥을 따뜻한 손길로 잡아준 이가 얼마나 될까요? 단순한 위로나 애틋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진정 고마움과 속죄인의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농촌 인심이 각박해졌다고 말합니다. 옛날의 그 훈훈한 인심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농민은 베풀 줄만 알았지 얻어먹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정성들여 가꾸고 보살피며, 땀 흘려 힘들게 농사지은 농산물을 못 나눠주어서 안달하는 것이 본래의 우리 농촌의 농민입니다. 베품과 나눔! 이것이 시골 농민의 인심이고 한결같은 농사꾼의 마음인 것입니다.
시장에 가서도 물건 값을 깎을 줄을 모릅니다. 아니 깎지도 않고 항상 달라는 대로 값을 쳐주곤 합니다. 비록 손해를 본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나눠 먹던 풍성한 마음이 생활에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시골농민의 마음 씀씀이가 그렇습니다. 자기가 먹을 것은 덜되고 흠집이 많고 상한 것을 먹어도, 이웃이나 남에게는 싱싱하고 맛있고 모양이 좋은 것만을 골라 나눠 주는 것이 바로 본래의 농사꾼 마음이며, 시골 인심이고, 농촌문화이고 전통인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거칠어지고 경쟁과 이기주의가 팽배해 진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살아갈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나눔과 베품의 정, 따뜻하고 훈훈하며 남을 배려하는 후덕한 농심을 일깨워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세상을 일구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세상과 사회가 살맛나는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너 좋고 나 좋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우리 모두 더불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 말입니다. 〈한국4-H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