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1 격주간 제683호>
<전국학생4-H과제발표대회 백일장 우수상> 인천정보산업고4-H회 신입 회원들에게

임다솜 회원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4-H회〉

얘들아! 너희들도 알다시피 나는 인천정보산업고4-H회의 회장이자, 인천광역시 여부회장인 임다솜 누나야. 우리 학교엔 4-H회원이 150명이나 되고, 그렇게 인원이 많다보니 회원들 한명 한명 돌아보는 것이 참 어려워. 특히 새로 가입한 우리 1학년 신입 회원 30명은 4-H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텐데, 이런 특별한 시간을 통해서 너희에게 4-H에 대해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어.

4-H는 사람 만드는 운동

지난 3월 중순에 동아리 홍보를 하러 갔다가 너희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어. “4-H가 뭔가요?” 질문을 받자마자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지. “삽질부예요. 농촌단체.” 그 말을 하자마자 너희들은 폭소를 터뜨렸고, 부끄럽게도 나는 너희와 같이 웃었어. 난 그게 너희들에게 4-H를 좀 더 친근하게 표현한 내 나름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번 일본배낭연수를 다녀오고 나서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어. 일본에 가기 전 일본연수자 모두는 1박2일로 합숙을 했었고, 그 때 한국4-H본부 김준기 회장님께서 누군가 4-H가 무엇을 하는 단체냐고 묻거든 사람 만드는 운동이라고 말하라고 하셨어. 만약 너희들에게 “4-H가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던 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어. “사람 만드는 운동입니다.” 내가 진지하게 말했었더라면 너희들도 진지하게 받아들여 뭔가 느끼는 게 있었겠지.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처음 4-H에 가입하겠다고 모인 30여명의 너희들을 보았을 때 ‘알려줘야 할 것도, 가르칠 것도 많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꼭 무언가를 내가 알려줘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지. 그런데 얘들아. 너희 그거 아니? 요즘엔 내가 너희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같이 배우며 크는 기분이 들어. 심지어 어떤 때는 오히려 내가 너희들에게 배울 때도 있었어.
나는 4-H를 소개하는 일이 백 번 말하고 듣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하고 느끼며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게다가 “4-H는 사람 만드는 운동입니다” 이 말 한마디만 더하면, 나는 더 이상의 장황한 말들로 4-H를 소개할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해. 모든 하나하나의 행동마다 동기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진정한 4-H의 자세가 아닐까?
말로 설명하고 듣는 이론적인 방법보다는 너희들이 보다 새롭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그 모든 것을 알아가며 기뻐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멋진 너희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훌륭한 4-H인으로 성장할 것

항상 누나는 어디에서든지 너희들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힘쓸게. 비록 지금은 너희와 같은 학생의 신분이라 제한이 있겠지만, 너희보다 먼저 사회에 진출했을 때, 그때까지도 내가 지·덕·노·체 4-H이념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훌륭한 4-H인으로 성장하게 되어 모든 후배들을 위해 터전을 만들고 가꿔놓는 그런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 또 그런 마음을 모든 4-H회원들이 갖고 있겠지.
한없이 수줍었던 내가 이렇게 당당히 너희 앞에서서 큰 소리로 지휘할 수 있을 때까지 나를 키웠던 모든 원동력은 4-H였어. 내가 소개하고 싶은 4-H는 그런 곳이야.
너희들이 그런 4-H를 개개인의 마음마다 간직할 수 있을 때까지 누나는 항상 너희들을 응원할게! 힘내.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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