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5 격주간 제682호>
<전국학생4-H과제발표대회 백일장 최우수상> 4-H는 항상 너를 응원하고 있어!

김 세 영 〈충남 서산 서일고등학교4-H회〉

친구들아. 안녕?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잘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네.
나는 전국4-H과제발표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천안 상록리조트에 왔어. 전국에 있는 초·중·고4-H회원들이 모여서 각 시·도마다 2년 동안 활동했던 과제들을 발표하고 전시하고 있어. 360여명의 전국4-H회원들이 모이다보니 서먹하기도 했지만,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동안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역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느끼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인 것 같아.
혹시 너희 4-H에 대해 알고 있니? 아마 너희들은 4-H라고 하면 사물놀이와 스포츠마사지가 떠오를 거야. 아니면 지·덕·노·체가 생각날 수도 있겠다. 우리학교에서 4-H가 동아리 활동 중에선 제일 인지도가 있고, 인기있는 부서이기 때문에 이 세가지는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 우리학교가 4-H전국학생회장도 2명이나 배출하고 서산시 회장도 도맡아서 하고 있으니 서일고등학교라고 하면 4-H가 바로 생각날 거야.
이 외에 4-H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니? 솔직히 나도 4-H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남들에게 거창하게 4-H를 소개해줄 수 있을 만큼 자세히 알지 못해. 그래도 4-H소개를 해줄게.
4-H는 해외에서도 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에서는 한국4-H본부를 중심으로 자연과 농촌을 사랑하고, 창조적 미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또한 얼마 전에 국회에서 정식 청소년 단체로 인정받게 됐어. 이것만 봐도 우리4-H회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그리고 너희가 많이 알고 있는 지·덕·노·체는 4-H의 기본이면서 우리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추구해야할 단어이기도 해.
4-H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뭐니? 나는 녹색 네잎클로버야. 녹색은 푸른 생명과 자연, 그리고 활기찬 농촌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색깔인 것 같아. 그리고 네잎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잖아. 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날들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익을 찾기에 급급해서 진정으로 찾아야할 자아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것 같아. 가까운 우리부터 생각해 보더라도 코앞에 닥친 대학입시에만 급급해서 정작 내가 진정으로 잘하고 싶어 하는 것, 남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지 않고 있지는 않니? 그렇다면 아직 창조적인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 사회를 살아가면서 학업과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 말도 맞아.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자신이 가진 정보가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럼 내가 하나 물어볼게.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 것 같니? 돈? 명예? 아니면 능력?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는 덕(Heart)과 노(Hands)라고 생각해. 지(Head)와 체(Health)는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이념이지만, 덕과 노는 자칫하면 잊혀지기 쉬운 단어잖아.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 나의 손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 이것이 바로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 아닐까?
어느 누가 실천할 수 있을까? 나에게 불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발 벗고 나서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들이 위인으로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나 이순신 장군 같은 대단한 사람들만 실천할 수 있는 것일까? 그분들은 어렸을 때부터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조그만 것에서부터 커서는 민족을 위해 희생할 만큼 그 마음이 커진 거지. 거창한 것이 꼭 남을 위한 배려나 봉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나는 사물놀이를 통해 이런 마음들을 배우고 있어. 네 가지의 악기가 하나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나 혼자 잘 치는 것이 아닌, 모두의 마음이 하나 되어 움직이는 순간 아름다운 가락이 연주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쉬워 보이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곡을 연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모르지? 매일 연습한다고 할 때 너희들은 부러운 눈길 반, 안쓰러운 눈길 반으로 나를 쳐다보지만 나는 사물놀이 할 때만큼은 학교생활을 떠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 같아서 신나고 설레.
앞으로 커서 사회인이 되면 고등학교 때 활동했던 4-H를 통해 어려운 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 너희도 4-H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4-H는 너희 모두를 응원하고 있다는 거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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