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1 격주간 제681호>
<김준기 회장의 4-H이야기> 농심(農心)이란 무엇인가? (5)

- 못자리 농사가 반(半)농사 -

못자리에서 모종을 잘 가꾸는 일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며,
모종이 튼튼하고 실해야 열매가 좋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농민은 하루에도 수십 번 모판을 둘러보며
어린 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피는 것입니다.

농사를 제대로 잘 지으려면 무엇보다 ‘씨앗’이 좋아야 합니다. 좋은 씨앗이란 유전형질이 우수하고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씨앗을 말합니다.
우리 농민은 흉년에 굶주리는 한이 있어도 다음해에 쓸 씨앗(종자)만은 소중하게 간직하였습니다. 요즈음은 육종 및 채종기술이 발달하여 별도로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고 보급하지만, 옛 농민들은 좋은 씨앗을 마련하기 위해 온 밭을 누비며 알차고 충실하며 바람직한 이삭(종자)을 골라 따로 갈무리 하였습니다.
‘못자리 농사가 반(半)농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씨앗이 좋다고 하더라도 못자리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못자리에서 모종을 잘 가꾸는 일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며, 모종이 튼튼하고 실해야 열매가 좋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농민은 하루에도 수십 번 모판을 둘러보며 어린 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피는 것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떡잎 때부터 잘 자라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 기르는 심정으로 강건한 모종을 가꾸어야 합니다. 못자리 농사에서 중요한 것은 싹을 잘 틔워야 합니다. 씨앗이 싹을 틔는 데는 온도와 습도, 공기(산소) 등 환경조건이 알맞게 갖추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질 때 씨껍질을 뚫고 새싹이 돋아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깨달아야할 것은 씨앗은 자기가 썩어야 새 싹을 틔운다는 사실입니다. 씨앗이 적당한 온도에서 수분을 흡수하면 자기가 간직한 영양분을 분해하고 그 양분을 씨눈이 빨아 먹고 싹을 틔우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씨앗은 자기희생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자기희생이 없이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농심입니다. 사람의 세상살이를 터득해야 할 농심철학이 담겨져 있지 않습니까? 자기 성장을 위해서 스스로 자기희생과 시간의 투자 없이 성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가끔 잘못될 것 같은 사람을 보고 싹수가 노랗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어린 모종 때에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또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여 제대로 자라지 못한 모종은 장래 전망이 없다는 말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성장하여야 합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청소년기에는 청소년기에 걸맞게 자라야 하고 자기공부를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될성부른 청소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한국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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