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5 격주간 제680호>
<4-H인의 필독서> 목민심서(牧民心書)

청백리의 지침서

“청렴은 수령의 본무(本務)이고 만선(萬善)의 근원이며 여러 가지 덕행의 뿌리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잘 다스린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말은 다산 정약용이 지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 나오는 구절이다. 목민심서는 저자가 천주교 박해로 전라도 강진에 귀양 가 있는 동안에 저술한 것으로, 임금을 대신하여 전국 300여 고을의 백성을 다스리던 수령들이 지켜야할 바른 길을 적은 책이다. 고금(古今)의 여러 책에서 지방 장관의 사적을 가려 뽑아 치민(治民)에 대한 도리에 대해 저술했다.
모두 12편 72조로 되어있으며, 각 조목의 서두에는 지방 수령으로서 지켜야할 원칙과 규범이, 그 다음에는 설정된 규범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이의 역사적 근원에 대한 분석을 했다. 그리고 고금을 통해 이름 있는 사업과 공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평해 첨부했다. 즉 다산은 이 책에서 지방관리의 부임에서부터 퇴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기간을 통해 반드시 준수하고 집행해야할 실무상의 문제들을 조목별로 설정하고 자신의 식견과 진보적 견해로써 진지하게 해설했다.
이 책의 밑바탕에는 당시의 지배자를 증오하며 일하는 백성들을 동정하고 사랑하는 다산의 민주주의적 애민사상과 나라의 부강을 염원하고 외래 침략을 반대하는 애국사상이 흐르고 있다. 일찍이 천주교에 귀의했던 다산은 인간이란 모두 평등하고 신분·빈부 차이가 없었으며 지배계급도 후세에 와서 백성 자신들이 스스로의 생활상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따라서 통치자들은 마땅히 백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산은 이 책에서 농민에게 부담하게 했던 각종의 과세제도에 반대, 항의하였고, 법규에 대해서는 “백성을 계몽시키지 않고 형벌을 가한다는 것은 백성을 잡기 위해 그물질하는 것과도 같다”고 하여 백성에 대한 박해와 가렴주구(苛斂誅求)도 반대했다.
또한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의 성품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데, 각 조항마다 관리들의 품성을 바로잡기 위한 문제들을 상세히 언급했다. “몸을 다스린 후에 가정을 다스리고, 가정을 다스린 후에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천하에 공통된 원칙이다. 고을을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청탁이 행해지지 않고 뇌물이 들어오지 못한다면 이것이 집을 바로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물로 보낸 물건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를 통해 은정(恩情)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니 사사로운 마음이 작용하게 된다”면서 뇌물이 가져오는 커다란 결과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농민의 실태, 서리의 부정, 토호의 작폐, 도서민의 생활 상태 등을 낱낱이 파헤침으로써 우리나라 사회·경제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됨은 물론 공민이 가져야할 바른 자세를 가르쳐주는 교훈서가 되고 있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농촌·사회단신> 태극기, 앞으로 다른 기(旗)보다 더 높게 달아야
다음기사   4-H정신으로 농촌·자연 지킴이 될 것을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