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1 격주간 제635호>
책·책·책
25년간 발로 쓴 옛고을의 역사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고을을 가다

고문헌과 옛 지도에 남아 있는 흔적들을 따라 역사의 자취를 더듬어 옛 고을을 찾아 떠나는 역사기행서이다. 대동여지도를 토대로 저자가 25년간 12,000km를 직접 걸어서 작성한 이 책은 3권에 걸쳐 지난 100년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우리 땅이 들려주는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현장 답사의 생생함과 풍부한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삼천리 방방곡곡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14년 일제의 지방관제 통폐합에 의해 폐현, 폐군이 된 곳 중에서 남하는 속하는 90곳의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마치 기행문과 같아 보이지만 그 여행 속에서 보는 것은 현재의 모습에 대한 감회가 아니라 재구성된 과거의 이야기이다.
과거 번성했던 풍경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 역사의 한켠을 차지하는 장면 등 그 곳의 노인과 주민들을 통해 채록한 이야기는 감칠맛 있게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더한다. 
〈신정일 지음 / 황금나침반 펴냄 / 16,000원〉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독창적인 시선 제시
미덕과 악덕에 관한 철학사전

사랑, 용기, 슬픔, 죽음, 희망, 배신, 비난, 회개, 종교, 예술….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얼핏 보기에 평범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런던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영국 〈타임스〉지 정기 칼럼니스트인 A. C. 그레일링의 시각은 매우 독창적이며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
우리가 살면서 성찰해야 할 61가지의 미덕과 악덕에 관해 서너 페이지 분량으로 짧고 심도 있게 정리해 놓았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 고대 그리스 철학자에서 에머슨, 소로에 이르는 현대 사상가들의 철학과 사상을 중심으로 삶의 가치와 덕목을 날카롭게 재해석하여 지난 인류의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반추하게 해준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응용 지식이라는 미덕을 지닌 철학 에세이집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A. C. 그레일링 지음 / 남경태 옮김 / 에코의서재 펴냄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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