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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5 격주간 제67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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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세상> 시원스런 잎과 꽃봉오리가 예쁜 - 산옥잠화 - |
시원스런 잎과 꽃이 피기 전에 예쁜 꽃봉오리를 자랑하는 숙근성의 풀인 산옥잠화는 잎이 계란꼴로 끝이 뾰족하며 매우 크다. 줄기는 없으며 흙속에 묻혀 있는 짧고 굵은 뿌리줄기로부터 많은 잎이 자라나 덥수룩하게 무성해 보인다. 무성한 잎 사이로 비스듬히 꽃자루가 자라나 여러 송이의 꽃이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지면서 아래로부터 차례로 피어오른다. 여러 송이가 피기 전에 뭉쳐있는 봉오리가 실제의 꽃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꽃의 생김새는 나팔과 같으며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진다. 색은 연보라빛 내지는 흰빛의 꽃이 7월에서 9월 사이에 핀다.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형이고 완전히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진다. 10월경에 결실을 맺는다. 비비추, 이삭비비추, 참비비추, 좀비비추, 주걱옥잠화, 흑산도비비추 등이 일가를 이룬다. 속명은 이밥취라 하여 식용한다.
◇ 자생지와 분포
중부 이남의 습한 습지에서 나며 고지대까지 자생한다. 일반 들판에도 잘 자라고 꽃도 제대로 피운다. 꽃말은 사랑의 망각이다. 흑산도비비추는 꽃도 아름답고 아주 작아 귀여움을 받고 있는데 미국으로 유출되어 ‘잉거비비추’로 변신해 세계적인 식물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도 역수입되고 있다.
◇ 재배와 번식
물만 잘 빠지면 어떤 흙에서라도 잘 자란다. 습해지지 않도록 물빠짐을 고려하여 작은 분에 심어 가꾸면 짜임새 있게 작게 자란다. 깻묵가루를 분토 위에 놓아 주고 물을 다소 적게 주는 한편 햇살이 강해질 무렵부터는 반 정도 그늘지는 자리로 옮겨 준다.
한해만 가꾸면 포기가 꽤 늘어나므로 3~4월에 갈아 심기를 겸해 포기나누기를 해 주어야 한다. 대단히 가꾸기가 쉬우며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풍겨 가꿀만 하다. 번식은 씨로도 비교적 잘 되는데 특히 흑산도비비추는 더욱 잘 되는 것으로 필자는 경험했다.
◇ 이 용
연한 잎은 국거리, 쌈, 마요네즈 무침, 튀김, 묵나물로 이용한다. 철분과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고급 산채로 활용된다. 한방에서는 건위, 이뇨, 강장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잎즙은 부스럼이나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꽃이 귀한 여름철에 꽃이 피고, 잎도 시원하게 보이므로 공원 등에 군식하면 사랑을 받을 식물이다. 그늘에서도 잘 크므로 지피식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김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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