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철쭉군락은 연화봉 천문대 일대와 비로봉에서 국망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4㎞ 능선에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철쭉꽃은 화려한 색깔뿐 아니라 향기가 짙다. 능선에는 높이 2m쯤 되는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걸으면 화사한 꽃잎이 뿜어내는 진한 향기에 꽃 멀미가 인다.
소백산 철쭉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소백산은 대자연을 품은 한국의 명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439m)을 비롯하여 연화봉, 국방봉, 도솔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도 빼어나지만 연분홍 철쭉이 만발하는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 사이가 가장 아름답다. 이맘때면 철쭉제가 열린다.
소백산 철쭉군락은 연화봉 천문대 일대와 비로봉에서 국망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4㎞ 능선에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철쭉꽃은 화려한 색깔뿐 아니라 향기가 짙다. 능선에는 높이 2m쯤 되는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걸으면 화사한 꽃잎이 뿜어내는 진한 향기에 꽃 멀미가 인다.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인 철쭉은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도 20여종이 자생한다. 봄 화단을 장식하는 영산홍도 철쭉류다. 꽃이 아름다운 철쭉은 독성이 강하여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 하고, 진달래 꽃잎은 화전을 부치는 등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부른다.
철쭉은 주목,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과 더불어 고산지대에 자라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이 가운데 유일한 낙엽활엽수이자 화목류(花木類)이다. 소백산은 식물구계지리학상 한반도 온대중부의 대표적인 식생을 갖는 지역으로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룬다.
주요 식물군락만도 주목, 소나무, 신갈나무, 철쭉꽃, 졸참나무, 굴참나무, 느릅나무, 들메나무군락 등이 분포된 대자연의 보고다. 비로봉엔 희귀식물인 왜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한다. 초본식물로는 애기앉은부채, 큰연영초, 노랑무늬붓꽃, 나도제비난, 고본, 모데미풀, 도깨비부채, 산쥐손이, 범꼬리 등 1067종류가 서식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자연자원 조사를 벌인 결과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인 사마귀게거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마귀게거미는 암컷의 몸길이가 7~9㎜인 작은 거미다. 1955년 암컷이 첫 발견된 이후 아직 수컷은 발견되지 않았다.
머리와 가슴은 대체로 둥글고 잿빛 몸 색깔을 하고 있으며 옆걸음질형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가시오가피나무,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9종과 천연기념물 7종 등 모두 3618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06년에는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도래기재 옥돌봉 부근(경북 봉화군 춘양면 소재)에서 철쭉 노거수(老巨樹)를 포함한 33㏊(약 10만평)에 이르는 철쭉 군락을 새로 발견했다. 국립수목원의 측정 결과 철쭉나무는 약 55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철쭉이다. 키 5m, 뿌리부문 둘레 105㎝로 자생한 끈질긴 생명력이 놀랍고 신비스럽다.
강원도 정선군 반론산에 있는 200년 된 철쭉(천연기념물 제348호)이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8월 영남의 알프스 가지산에서 발견된 철쭉은 450년(천연기념물 제462호)으로 기록을 갱신했다가 다시 550년 된 철쭉에게 최고의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산림청은 철쭉 군락지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노거수 철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 고시하여 보호하고 있다. 철쭉나무 발견은 국내 최고령 철쭉이라는 의미 외에도 백두대간이 우리나라 국토의 생태 축으로서 생태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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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비로봉에 흐드러지게 핀 철쭉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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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550년 된 철쭉나무.<영주국유림관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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