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1 격주간 제677호>
토박이 말

돌림턱
<여러 사람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차례로 돌아가며 내는 턱>

좋은 일이 생기면 주변에서 ‘한턱’내라고 성화다. ‘턱’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 있을 때 남에게 베푸는 음식 대접’이다. 그 ‘턱’을 크게 내는 것을 ‘한턱’이라 하고, 공연히 내는 것을 ‘헛턱’이라 한다. 그런데 ‘턱’은 돌려가며 내기도 한다. 이것이 ‘돌림턱’인데, 여러 사람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차례로 돌아가며 내는 턱을 가리킨다. “이번에는 내가 돌림턱을 낼 차례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돌림턱’은 ‘턱’은 ‘턱’이되 꼭 좋은 일이 있어서 내는 것은 아니다. 친한 사람끼리 그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돌아가면서 음식을 대접하는 일로 생각하면 된다.


허우대
<겉으로 드러난 체격>

체격이 크거나 보기 좋을 때 “허우대가 좋다”라고 표현한다. ‘허우대’는 ‘겉으로 드러난 체격’이라는 뜻이다. ‘허우대’가 좋으면 멋있어 보여 일단 호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허우대’만 좋다고 다가 아니다. ‘허우대’가 좋을 뿐더러 속도 꽉 차야 한다. ‘허우대’는 멀쩡해도 속이 빈 사람이 많아 “허우대는 멀쩡해 가지고……”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허우대’는 ‘허울대’에서 ‘ㄷ’앞의 ‘ㄹ’이 탈락한 어형이다. ‘허울’은 ‘겉모양’을 뜻하고, ‘대’는 ‘떡대, 키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모양새, 체격’을 뜻한다. 그러므로 ‘허울대’ 곧 ‘허우대’가 ‘겉모양이 보기 좋은 큰 체격’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은 자연스럽다.


자리끼
<잠자리에서 마시려고 머리맡에 떠 놓은 물>

예전 어른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변을 보기 위한 ‘요강’과 목마를 때 마실 수 있는 ‘물’을 꼭 준비해 뒀다. 대소변을 볼 수 있는 뒷간과 물을 마실 수 있는 부엌이 잠자리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요강은 냄새나는 것이므로 머리맡에서 멀리 두었고, 마실 물은 손이 쉽게 닿는 머리맡에 두었다.
이렇듯 밤에 마시려고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을 ‘자리끼’라고 한다. 요즘에도 안방에 ‘요강’은 들이지 않아도 ‘자리끼’를 두는 어른들이 여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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