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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1 격주간 제63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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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숙면의 적 ‘열대야’ |
과학 상식
무더운 여름밤 잠을 방해하는 훼방꾼 열대야.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이면 덥고 짜증이 날 뿐만 아니라 잠을 설치기 일쑤여서 낮에는 더욱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게 된다. 그런데 더우면 왜 잠을 자기 힘든 걸까?
인체의 생체리듬을 관장하는 생체시계는 수면과 각성의 패턴도 조절하지만 우리 몸의 체온의 변화도 조절한다. 정상적인 사람의 체온은 36.5℃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체온은 늘 일정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하루 사이에도 그 주기에 따라 변화한다.
즉 밤이 되면 서서히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새벽녘에는 최저점에 이르렀다가 해가 뜸과 동시에 서서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해 낮에는 밤에 비해서 조금 높은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원리는 낮에는 몸이 빛을 많이 흡수하고 움직임이 많아져 열이 더 많이 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멈춰있던 기계를 부드럽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예열을 해줘야 하는 이치와 비슷하다.
이 주기는 우리 몸의 생체시계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데, 빛이 적어지고 이를 생체시계가 인식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체온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면 잠이 오게 되는 것이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밤에는 바로 이 생체시계의 체온 조절 패턴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잠을 푹 자려면 체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주변 기온이 워낙 높으니까 체온이 쉽게 떨어지질 않고, 이렇게 생체시계의 명령조절 체계가 이상이 생겨 잠을 설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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