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5 격주간 제676호>
<우리꽃 세상> 새색시가 쓴 족도리 닮았다는 이름 - 민족도리풀 -
꽃말이 새색시이듯이 마치 시집가는 새색시가 족도리를 쓴 수줍은 듯한 모습을 가진 풀이라 하여 민족도리풀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오는 민족도리풀은 쥐방울과의 숙근성 키 작은 풀이다. 뿌리줄기는 가늘고 마디가 있으며 다육질이고 매운 맛이 난다. 아주 짧은 뿌리줄기로부터 단 2장의 잎이 달린다. 줄기는 없으나 15㎝ 정도 되는 긴 잎자루는 보랏빛이 감도는데 그 끝에 얇은 심장꼴의 잎이 난다.
꽃은 잎이 완전히 펼쳐지기 전에 땅에 붙어 피는데 어두운 보랏빛으로 직경이 1.5㎝ 정도이다. 꽃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듯 피는 것은 이 꽃이 사는 곳이 높은 산이기 때문에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것은 벌과 나비 보다는 땅을 기어 다니거나 톡톡 튀며 움직이는 곤충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열매는 장과와 비슷하고 끝에 화피조각이 달려 있으며 20여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산지의 습한 나무 그늘에 난다. 제주도와 다도해의 여러 섬에는 잎이 흰 얼룩무늬를 가진 섬족도리풀이 난다.

◇ 재배와 번식

얕은 분을 써서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20% 가량 섞은 흙으로 심어 준다. 다습해지거나 흙이 미르는 것을 피해야 하며 봄과 가을에는 햇빛을 충분히 쪼여 주며 한여름에는 나무 그늘에서 가꾼다.
2~3년에 한 번꼴로 갈아 심기를 해 주어야 하며 갈아 심기의 적기는 이른 봄이다. 이때 서로 헝클어져 있는 뿌리줄기의 마디 사이를 잘라 냄으로써 증식시킨다. 거름은 하이포넥스를 묽게 물에 타서 분무기로 잎에 가끔 뿌려 준다.

◇ 이 용

민간에서는 뿌리를 말려 약으로 사용해 왔는데 민족도리풀에는 독이 있어 그냥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유독성이라서 살충제로도 사용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뿌리 말린 것을 세신(細辛)이라 하여 농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많이 채취하는 약제이기도 하다.
이른 봄 뿌리를 캐어 물에 씻어 햇빛에 밀리는데 이 뿌리는 진통작용이 뛰어나 두통, 요통, 치통, 관절통,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증세에 좋은 약효가 난다. 맛이 매우므로 냉기를 가시게 하고 신진대사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기, 목이 부어오르는 증세, 기침, 가슴이 답답할 때 쓴다고 알려졌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원예치료 국제심포지엄’ 개최
다음기사   지역본부 건설로 4-H 민간추진 역량 강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