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5 격주간 제638호>
<4-H인을 찾아> 선·후배 이어 주는 40대 모임 조직할 터

성 백 유 직전회장(충남 예산군4-H후원회)

<4-H회원시절 과제장쓰기가 습관이 되어 현재도 과제장을 쓰며 농사를 짓고 있다는 성백유지도자가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4-H회가 조직된 학교의 장(長)과 4-H교사, 그리고 4-H후원 회원 합동 간담회를 연 2회 이상 개최할 계획입니다” “학교장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고 4-H교사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해, 그리고 후원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고 말하는 충남 예산군4-H후원회 성백유(55 · 신양면 귀곡리 559) 직전회장. 후원회장 때부터 현재까지 매년 4-H지도교사 모임에는 자신이 생산한 고기를 들고 찾아와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해오는 성 회장은 이제 행사에 빠지면 마음이 불안할 정도라고 고백한다.

군 4-H후원회 창립멤버로 활약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인 1964년부터 4-H생활을 해온 성 회장은 면단위 4-H연합회 임원과 회장을 거쳐 1971년 예산군4-H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그 후 74년부터 지도자로 생활하며 예산군4-H후원회 창립 멤버로, 영원한 4-H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60년대 말 마을회관을 손수 짓고 회관 안에 넣을 책상과 의자를 만들기 위해 산을 누빌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고 말하는 성 회장은 또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몇 날을 합숙하며 오락경진을 준비하던 때가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고 옛날의 활동을 회상한다. 특히 각급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새벽과 늦은 밤을 이용해 일을 기필코 끝내고 참가하던 버릇이 남아 있어 지금도 많은 농사를 새벽과 늦은 밤에 해결하곤 한단다.

회원 때 과제이수 지금도 계속
4-H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과제이수가 필수였는데, 그 때 이수했던 짐승 기르기 과제나 국화 기르기 과제는 지금도 이어지며 고상한 취미이자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단다. 다시 말하면 현재 30여종 100여 마리가 넘게 짐승을 기르고 있으며 매년 200분 이상 가꾸는 국화 기르기는 ‘국화박사’란 칭호를 얻을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다. 생산품은 모두 이웃과 학교, 관공서 등에 기증한다. 올해도 제대로 작품에 되어가고 있다고 귀뜸이다.
귀곡리에서 논농사 6000평과 밭농사 2000평, 그리고 한우 10마리와 각종 짐승 1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 성 회장은 ‘안 보이게 도움을 주는 사람’ 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 한 가지 예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현재까지 매년 불우한 이웃은 물론 가정 형편이 어려운 4-H선후배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성 회장은 이를 극구 부인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칭찬이 자자하다. 이웃돕기 선행의 내용이 지역신문인 예산신문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군후원회에서 지원해 관내 곳곳에 설치한 '4-H 꽃탑' 모습>

예산군후원회 회원은 모두 24명으로 모두가 4-H출신이다. 모든 회원이 매년 20만원의 회비를 내며 후배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기금은 1억 8000만원으로 많지는 않지만 금리가 내려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말해주기도 했다. 성 회장은 개인적으로 매년 100만원의 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농 · 학생회원과 선배, 지도자, 4-H교사, 지도기관 4-H담당 등 모든 4-H인이 참가하는 ‘4-H인 한마음대회’를 개최하고 4-H활동의 활성화에 불을 댕겨 볼 생각입니다.” “사실 농민도 그렇지만 우리 4-H인들의 사기가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 사기가 올라가야 무엇을 해도 할 것 아닙니까. 그 시기를 내년으로 잡아 볼 생각입니다.”고 들려준다.
또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40대 이하를 묶는 모임(가칭 프로4-H모임)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이제 나이를 따지며 활동 할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현재는 옛날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4-H운동은 와해되고 맙니다. 어른들과의 교량역할이 필요하지요.”라며 걱정하는 성 회장은 “전체가 살아남는 비결은 옛날과 오늘의 공백 없는 조직이 필요합니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모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교사협의 적극 도울 생각
학교에서 못하는 사회교육은 4-H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성 회장은 그래서 더욱 4-H교사의 중요성이 대두 된다며 이를 위해 최대한 교사들을 도울 것이라 한다. 예산군은 24개 학교에 761명의 학생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군 교사협의회(회장 박병규·예산여상)가 많은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내년에는 후원금 600여만원으로 서울문화탐방을 계획하고 있단다. 71년도 군 회장 시절 도지사 표창과 농림부 장관상, 그리고 지난 어버이 날 효행 표창을 빼고는 한 번도 상을 타 본적이 없단다. 많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했기 때문이 아닌가를 생각게 하는 대목이었다. 79세의 노모를 모시고 부인과의 사이에서 2남 2녀를 두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하던 과제장 쓰기가 지금도 농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글쓰기 싫어하는 세대지만 4-H활동을 통해 과제이수와 과제장 쓰기를 생활화 했으면 좋겠습니다.”며 과제활동의 중요성과 유용한 경험을 들려준다.

 

<현장에서 만난 지도사> 김 왕 태 (충남 예산군농업기술센터)

“뭐든지 챙겨 주시는 분, 항상 못해도 격려로 일관하시는 분, 안보이게 도움을 주시는 분이 바로 성백유 회장님이십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늘 푸근한 분이라서 마음으로 늘 존경하고 있습니다.”고 말하는 김왕태 지도사는 회원과 후배들의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선다고 귀뜸이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지도자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학교시간 빠지면서 행사 등에 참석하자고 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지요. 되도록 학교수업 빠지지 않도록 해야지요.”라고 얘기하는 김 지도사는 선생님들의 애로를 해결하는 지도사업이 되면 학교4-H는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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