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5 격주간 제638호>
<학교4-H회 탐방> “텃밭 체험 통해 우리 농업·농촌 사랑 키워요”

인천광역시 공항중학교

<인천공항중학교4-H회는 야생화 동산 조성과 텃밭 가꾸기,봉사활동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국화 가꾸기 활동 모습>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공항신도시에 자리 잡은 공항중학교(교장 류기관). 신도시 속에서 흙을 만지며, 작물을 기르며 우리 농업과 농촌에 대한 사랑을 기르는 공항중학교4-H회(회장 이혜림)를 만났다.
“텃밭에서 우리 식탁에서 먹는 야채 등을 길러봄으로써 회원들은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직접 재배한 상추나 감자의 맛이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공항중4-H회를 지도하고 있는 조한국 교사는 규모가 작은 텃밭 체험이지만 아이들은 큰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교내 건물 사이의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일구었고, 올해는 학부형이 가꾸던 텃밭을 이어받은 공항중4-H회는 상추와 토마토, 호박, 감자, 고추 등을 심어서 직접 물을 주고 가꾸었다. 회원들이 심고 기른 감자를 수확할 때는 교내 특수학급 학생들의 체험활동의 장으로 제공하여 함께 수확하고, 구워먹는 등 나누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아이들의 텃밭 활동에 대해 조 교사는 “노작활동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 텃밭체험은 농업의 작은 샘플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감자를 재배할 때도 비닐을 씌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재배하고, 비교하는 학습도 실시하면서 농업에 대해서 알아간다고.
지난해 3월 처음 조직된 공항중학교4-H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활동으로 4-H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93명의 회원과 조한국, 문성곤, 송정숙 세 명의 교사가 함께하고 있다.
텃밭 체험과 함께 올해 새롭게 시작한 단체과제활동은 야생화 동산 가꾸기이다.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소장 송병춘)의 지원과 학교 자체 지원을 받아 지난해 텃밭으로 사용했던 교내 공간에 100여평 가량의 야생화 동산을 조성한 것. 3월부터 시작해 5월에 완성된 동산에 회원들은 패랭이와 노루오줌, 금낭화, 기린초, 창포 등의 야생화를 심고 길러 가을까지 꽃을 피웠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 전달하기>

“보여주기 위한 동산이 아니라, 아이들이 우리 꽃을 만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2년 정도는 더 힘을 기울이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우리꽃 천지가 완성될 겁니다.” 조 교사는 4-H활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야생화 동산과 병행해서 개인과제로 1인 1화분 가꾸기도 추진하고 있다.
봉사활동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해양환경보호 도우미’ 활동과 인근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추진하는 ‘검역활동 체험 및 홍보 도우미 활동’은 물론 ‘혼자 사는 노인돕기’, ‘어려운 이웃 돕기’ 등의 활동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월 2회 인근 을왕리와 왕산리 바닷가를 찾아 쓰레기 수거는 물론 갯벌 생태탐사와 조개껍질밭의 오염상태 조사 등의 활동을 펼친다. 또 인천 공항을 찾아 공항에서 운영하는 동·식물 검역소를 방문해 각종 체험 및 교육을 받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도우미 역할을 한다.
지난 6월 바자회를 열어 25만원의 수익금을 얻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는 4-H회원들은 얼마 전 네 가정에 연탄 1000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원들은 스스로의 삶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이 조 교사의 말이다.
이러한 활동 뒤에는 이색적으로 40여명으로 구성된 4-H학부모회의 도움도 한 몫하고 있다. 비즈공예, 종이공예, 도자기 체험, 풍선아트 등의 활동에는 학부모회원들이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 나가면서 또 다른 현장체험의 기회를 넓히기를 원하는 공항중4-H회는 이미 고생 속에, 땀 속에 스며있는 보람을 배우고 있다.

 

<미니인터뷰> 류 기 관 교장

“저도 논두렁 출신이라 4-H는 어릴 때부터 가까이에서 함께 해왔었습니다.” 공항중학교 류기관 교장은 지난 9월에 부임해 한 달여 지났지만 4-H와는 이미 이전 학교에서부터, 그리고 어릴 적의 추억 속에서 인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4-H활동이 인성교육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류 교장은 교내 4-H회의 활동이 왕성하고 이를 통하여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과 체험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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