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5 격주간 제638호>
<時論> 4-H 경진대회를 돌아보며

김 진 일(경기도농업기술원 인력육성담당)

4-H회의 3대 교육행사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조직 강화 및 지도력 배양을 목적으로 한 ‘청소년의 달 행사’, 심신단련과 협동심, 리더십 증진을 위한 ‘야영교육’, 1년 동안 활동한 과제업적 등을 종합평가하고 우수회원을 시상하는 ‘4-H경진대회’가 있다. 이들 3대 행사는 각각 봄, 여름, 가을에 개최되고 있다.

경진대회는 3대 교육행사

그 가운데 가을 교육행사인 4-H경진대회의 기원은 우리나라에 처음 4-H운동이 도입된 1947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해 10월 오늘날의 경진대회와 비슷한 형태로 개성, 화성, 이천, 양주 지역에서 지구별 대회를 개최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도 단위의 경진대회는 같은 해 12월 경기도농촌청년구락부연합회가 전국 최초로 서울 경회루에서 600명의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경기도 품평회를 개최하여 큰 성과를 얻고, 사회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이것이 최초의 4-H경진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에는 삽, 쟁기 같은 농기구가 상품으로 수여되었으며, 이러한 경진대회를 통하여 4-H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데 힘을 쏟았으며, 실질적으로 크게 기여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1950년대에는 농산물 품평회를 겸한 건강 심사회와 각종 사업발표회 그리고 연시경진 위주로 열렸으며, 60년대에는 토양보존활동과 뽕밭 가꾸기, 가축은행, 목공, 축산과제(돼지, 닭, 토끼) 등을 중심으로 4-H회원들의 경진대회가 진행되었다. 1970년대에는 농지 안 놀리기, 목초 가꾸기, 유실수심기, 도의생활, 자연보호, 생활예절과제 등이 경진대회의 대표적인 종목이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각 4-H회 및 개인별 과제업적 발표회와 실기·기능 경진(경종, 원예, 축산, 농기계), 웅변·퀴즈 경진, 오락 경진 등으로 치러졌다. 1990년을 넘어서면서 품목별 기능 대결을 펼치는 기능장 선발대회, 발표력 경진, 퀴즈와 백일장 경진, 민속놀이 경진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울러 4-H인들이 하나가 되는 4-H인 환영의 밤도 함께 열렸다.
2000년대에는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4-H회원 능력배양을 위한 정보화 경진, 리더십 향상을 위한 골든벨, 전 회원 과정활동 체험 등으로 시대에 따라 많이 변화하였다.
경기도에서는 4-H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경진대회를 지난달 28~29일까지 이틀간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4-H회원, 지도자, 소비자 및 도지사를 비롯한 내빈 5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했다. 4-H발상지 시·군 성화 봉송 및 봉화대 점화를 시작으로 ‘뉴스타트(New Start) 4-H 선포식’, 4-H탄생 100주년에 개봉할 타임캡슐 봉인식, 4-H유물 및 과제물 전시관 등 특별행사를 개최하였다.
4-H탄생 60년을 기념하는 경진대회를 치르면서 경진대회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4-H회원 개개인의 과제이수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아니 4-H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는 것의 기본은 과제 이수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회원이 본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1인 1과제를 선택하고, 단체과제를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활성화 계기 되었으면

이러한 과제활동을 바탕으로 경진대회에서 개인 및 단체간의 과제 경진이 진행되어야 한다. 서로의 다른 모습 속에서 좋은 것들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좋지 않은 것들은 개선해 현장에서 새롭게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경진대회는 단순한 실력 겨룸이 아니라 현장 과제의 발전을 꾀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경기도를 시작으로 올해 지방4-H경진대회가 본격화 된다. 각 지역별 경진대회를 기다리면서 경진대회를 통해 4-H 활동 현장을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토피어리 제작 과제교육
다음기사   실질적 4-H과제활동 모델 발굴, 활성화 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