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둥굴레라고도 불리는 층층둥굴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숙근성의 풀로 둥굴레와 일가(一家)가 되기는 하나 판이하게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다.
가느다란 줄기는 곧곧이 서며 높이는 50~90㎝에 이른다. 줄기는 전혀 가지를 치지 않고 마디마다 4~5장의 잎이 둥굴게 배치된다. 잎은 줄꼴로서 길이는 10㎝쯤 되고 잎 뒤는 흰빛을 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3~5송이가 늘어져 피는데 색은 담황색이고 꽃은 6~7월에 피고, 피고 난 뒤 물기 많은 둥근 열매를 맺는다.
동강댐 건설이 백지화 된 것은 동강에 살고 있는 생물종들의 가치가 높기 때문인데 꼬리진달래, 동강할미꽃, 연잎꿩의다리, 흰대극, 산토끼꽃, 미키노국화. 좁은잎덩굴용담과 함께 층층둥굴레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이 꽃을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애기원추리, 참골무꽃, 한국사철란과 함께 명품화 사업으로 보호하고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중부와 북부지방에 분포하며 산록지대와 그에 가까운 논두렁 등에 자란다. 강원도 동강을 비롯해 중북부의 백두대간에 난다. 경기도 포천에 큰 군락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동북부지역과 우수리강 주변에도 난다.
◇ 재배와 번식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산모래(마사토)에 약간의 부엽토를 섞은 흙을 쓴다. 물은 다소 적게 주는 것이 좋으며 초여름까지는 햇빛을 충분히 보여주고 한여름에는 시원한 반그늘로 옮겨 준다.
굵은 근경이 옆으로 뻗으며 번식하므로 늘어난 포기는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눈(芽)이 움직이기 전에 알맞은 크기로 포기나누기를 하여 새로운 흙으로 심는다. 거름은 가끔 깻묵가루를 분토 위에 뿌려주면 된다.
◇ 이 용
연한 순과 비늘줄기를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땅속줄기를 황정(黃精) 또는 녹죽(鹿竹)이라 하여 자양, 강장, 중염, 중창, 당뇨 등에 약제로 쓴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사람, 굶었다 과식하기를 자주 번복하는 사람, 다이어트로 기운이 없는 사람은 둥굴레차를 만들어 마시면 활기를 찾을 수 있다고 권하기도 한다. 아주 귀한 식물이라서 조경 등에는 쓸 수가 없으나 보호를 위해 전문적인 식물원 등에서 번식할 필요가 있다.
〈김창환·meadlt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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