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솔 비 회원(강원 양양여고4-H회)
내가 맨 처음 4-H활동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이다. 고작 2년밖에 활동하지 않았지만 ‘고작 2년밖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잘 적응하고 지금은 부회장이란 직책도 맡고 있다. 처음엔 4-H회라는 단체도 몰랐다. 중학교 때 사회교과서에서 4-H란 말을 들었을 때 궁금해 했지만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4-H회를 알게 되었고 친구의 권유로 4-H에 가입하긴 했지만 썩 내키진 않았다. 하지만 여러 활동을 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점도 많았고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았다.
봉사활동, 수련회, 사물놀이, 야생화 가꾸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야생화 가꾸는 방법 등을 친철하게 가르쳐 주셨다. 학교에서도 회원들의 활동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에도 야생화 전시회를 자주 열어 식물을 아끼는 마음을 갖고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고 있다. 또 우리가 관리하고 보호하는 야생화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4-H회원으로서 긍지를 갖게 된다.
대학 진학을 해야 하는 인문계 고등학생이라는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야생화를 돌보며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면 머리도 맑아질 뿐만 아니라 마음도 차분해져 좋고 무엇보다도 야생화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우리들도 야생화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은 활동이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우리 농업 100주년 기념행사에 다녀왔다. 농촌이 발전해 가는 과정과 평소 접하기 힘든 것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병아리 키우기, 젖소 우유짜기, 벼 타작 등 농촌에 살지만 이 모든 것이 낯선 체험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더불어 농촌생활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쉽게 생산되는 줄 알았던 나는 이번을 계기로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정성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제부터 농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지니며 생활해야겠다. 4-H는 내가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었고, 이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덕·노·체 4-H이념에 따라 우리 양양여고4-H회는 사물놀이를 통해서 더욱 명석하고 더욱 건강하게 생활하고, 마음과 손으로는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모여 살고 있는 정다운 마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2학년 4-H활동을 잘 마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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