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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격주간 제67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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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전략적 축산경영을 실천하는 축산계의 리더 |
이 인 렬 직전회장 (경남 김해시4-H연합회)
찬란한 가야의 문명이 숨쉬고 있는 김해에서 만난 이인렬 직전회장(30·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김해시 축산브랜드인 ‘천하일품’ 지정 농가 간판과 총 4동의 9240㎡ 축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축사는 최대 450두의 소를 기를 수 있는 크기로 현재 230두를 키우며 계속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신라대학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2004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농장을 물려받게 됐습니다.” 이 회장은 2005년 축산 경영을 위해 소를 정리하고, 축협에서 경영 교육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현재 소를 3개 분야로 나눠 사육하고 있었다. 첫 번째 분야는 김해시 축협 브랜드 ‘천하일품’으로 납품하고 있는 한우 거세유다. 축협에서 제공되는 사료를 이용해 송아지 때부터 먹여 출하하고 있다. 사료값이 비싸지만 축협에서 브랜드 자금이 지원되며, 축협사료의 효과를 통일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사료와 섞어 먹이지 않는다. 이렇게 키워진 소는 축협에서 등급을 지정해 판매하고 있으며 계속적인 종자 개량이 이뤄지고 있다.
거세우·번식우·교배종 나눠 사육
두 번째는 한우 암소·번식우로 이것들은 옥수수, 쌀겨 등 15가지 곡물을 섞어 만든 자가사료로 키우고 있어 생산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자가사료로 소를 키우는 농가가 김해에 5군데 밖에 없다고 하니 이 회장의 축산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분야는 젖소 품종의 하나인 홀스타인과 한우의 교배종인 F1이다. F1은 사료에 따라 출하기간을 3~6개월로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F1과 한우를 교배한 F2는 한우체형을 갖고 있어 도축을 하면 한우 색깔이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F1은 한우시장이 흐트러질 위험이 있어 많이 줄이고 있는 상태라고.
“한우사업은 유통정보에 민감해야 합니다. 어떤 지역이 어떤 소를 선호하는지, 시세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며 그것에 맞게 유통망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한우 전문판매장, 학교 급식, 군부대 등 각 거래처가 원하는 등급별, 부위별 상품을 납품하며 일반 축산농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하고 있다. 하지만 시세가 급변하기 때문에 높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하며 등급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축산업은 사료값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료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많은 축산농가들이 도산위기에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회장은 자가사료를 통한 경쟁력과 꾸준한 투자, 유통망의 확대로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해내고 있다. 특히 김해시와 함께 홈페이지를 통한 도시민과의 직접적인 유통망을 구축해, 생산자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제품을 신뢰하며 구매할 수 있는 Win-Win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소 6000두를 키우는 사업가의 강의를 들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소의 사육, 관리, 유통 등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2004년 후반기 친구의 권유로 4-H와 인연을 맺게 된 이 회장은 4-H회에 가입 후 뒤에서 많은 일들을 돕다가 작년 김해시4-H연합회장으로 활동했다. “4-H를 통해 축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작목 농사를 짓는 회원들과 만나면서 시장의 흐름과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게 됐다”며 4-H의 교육적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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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4-H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신연철 지도사, 이인렬 직전회장, 한종진 회원, 박동민 기획부장(왼쪽부터)> |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이 4-H회원들도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고 찾아야 합니다.” 이 회장이 작년 연합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사항은 회의생활은 물론, 회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재미를 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었다. 회원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며 단합의 시간을 마련해 회원들 간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했고, 지도자와 회원, 농업기술센터 담당지도사와의 계속적인 교류를 통해 4-H활동을 지속적으로 활성화 시켜왔다. 그 결과 경상남도4-H활동의 많은 부분을 김해시연합회가 담당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학생회원들을 학년별로 영농회원이 담당하여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학생회원의 수도 늘려가고 있다.
회원들에게 실제적 도움 줘야
4-H는 자신에게 버팀목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좀더 어렸을 때 가입했더라면 더욱 재밌고 알차게 활동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물질적인 부분이 아닐지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으로 끈끈하게 묶여 있는 4-H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 구축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자립할 수 있도록 모범농가 선정과 같은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의 삶의 영역에 최선을 다하며 4-H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인렬 회장의 모습에서 FTA 등 수입개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축산업의 든든한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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