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격주간 제673호>
<학교4-H회 탐방> 이순신 장군의 뜻을 이어가는 ‘불멸4-H회’

 대구제일여자정보고등학교

<석종륜 교장>

‘4백여년 전 한산의 견내량에서도, 물결 거친 울돌목의 산 어귀에서도, 노량의 갯가에서도 님께서는 전란을 거두시는 틈틈이 저 꽃들을 의지하여 여리고 어린 심성 달래셨을까.’
이순신 장군의 뜻을 이어가며 4-H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제일여자정보고등학교(교장 석종륜)의 불멸4-H회(지도교사 한대수, 회장 김민영).
불멸4-H회를 찾아 교정에 들어서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하고 예쁜 학교 건물과 잔디 운동장, 오밀조밀 가꾸어진 야생화 화단과 물레방아가 있는 생태연못이 눈에 들어왔다. 사랑과 믿음으로 이루어진 배움터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학교 풍경이었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 인재를 길러내는 대구제일여자정보고등학교는 대구·경북 지역의 전통 명문 실업계 여자고등학교로서 좋은 선생님들과 훌륭한 선배들이 이끌어주고 있다. 그리고 재학생들이 금융·통상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 적성 및 능력 개발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이며, 장학금 지원도 많이 받는 등 지역사회의 신뢰가 매우 높다.

꽃과 나무 심는 4-H활동

<이순신 장군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불멸4-H회원들의 모습.(맨왼쪽이 4-H지도교사 한대수)>
대구제일여자정보고 불멸4-H회는 한대수 지도교사가 부임한 후 2004년부터 조직해 활동해 오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사상으로부터 삶의 신조를 세우게 되었다”는 한대수 지도교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을 기여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꽃 한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겠다고 장군님께 약속드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를 보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전기와 자료를 구해 찾아보면서 더욱 존경심이 커지게 되었고, 이제는 이순신 장군의 신봉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사라지지 않는 정신을 실천하는 4-H활동을 하려는 마음으로 4-H회의 명칭을 ‘불멸4-H회‘로 정하고 모든 활동 속에서 장군의 뜻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교내에서 4-H활동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았다. 성실하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한대수 지도교사와 4-H활동이 학교 환경개선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교사들이 인정해주고 있다고 한다. 작년 전국 학생4-H회원 겨울체험캠프에서 4-H회원들은 전국 학생4-H회원들이 모인 무대에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와 사상을 보여주는 연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4-H를 맡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대수 지도교사는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바탕에는 자연과 가까이하는 삶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4-H활동이 바로 그렇다”고 하였다. “꽃과 나무는 정성을 들인 만큼 자라고, 이를 위해 쏟는 시간은 스스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한 지도교사는 “4-H활동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연과 가까이하는 삶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007년 1월 강원도 횡성 둔내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된 전국 학생4-H회원 겨울체험캠프에서 불멸4-H회원들이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연극을 하고 있다.>
‘나부터 먼저 운동’ 캠페인

올해 불멸4-H회의 주요활동은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학교 가꾸기 활동, 단체급식 잔반 남기지 않기와 쓰레기 분리배출, 먼저 인사하기 캠페인 등 ‘나부터 먼저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 인근의 상가주변 정화활동으로 시작한 국토청결운동과 교내 및 시내 공원에 연간 10그루 이상의 유실수 심기, 대구시4-H연합행사 단체활동 참여하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불멸4-H회는 지도교사의 열정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회원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자주적 동아리로서의 성과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었다. 새로운 회원을 뽑기 위해 분주한 새학기를 맞이하고 있었는데, 매년 학년마다 신규로 회원 가입을 하기보다는 앞으로는 1학년 때 신규 회원을 받아 가입하게 하고 3학년까지 4-H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하여 선후배가 끈끈한 정으로 묶여 함께 활동하고 회원 스스로 활동하는 동아리로 만드는 부분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매년 수행하는 과제활동이나 봉사활동 그리고 야영, 경진대회, 캠프 등 교육행사에 참가한 4-H활동의 성과를 기록하고 전시하여 회원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4-H회에 관심 필요

올해 대구광역시4-H본부에서는 관내 모든 학교4-H회에 ‘4-H기(旗)’를 제작하여 보급하기로 하는 등 학교4-H회 활성화를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대구광역시4-H본부가 4-H선배 및 지도자로서 학교4-H회에 더욱 다가와 울타리가 되어주고, 대구시농업기술센터(소장 남해중)에서는 지속적으로 지도와 지원을 해준다면 대구시 학교4-H회가 학생, 교사,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어느 청소년 동아리보다 더 나은 단체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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