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격주간 제673호>
<4-H인을 찾아> ‘평생 농촌지킴이’… 후배 도움과 봉사로 4-H이념 실천

<4-H에서 배운 대로 살면 행복지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대화 지도자. >
이 대 화 이사 (충청북도 4-H후원회)

어릴 적부터 배우고 실행한 4-H이념을 환갑이 다 되도록 축산과 우리밀 지키기 그리고 식당 운영에까지 접목시켜 크게 성공을 거둔 4-H지도자가 있어 주위는 물론 후배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귀감의 주인공은 오래도록 충북 청원군4-H후원회장과 충청북도4-H후원회 이사로 후배들을 지도, 지원하고 있는 이대화 지도자(60·청원군 문외면 상장리 183 -5)로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60년 4-H회에 가입해 활동한 이래(군대 생활 4년 제외) 줄곧 농촌을 지켜 온 ‘농촌 지킴이’이다.

병아리 50마리로 시작한 돼지농장

“농토가 없어 적은 면적에서 많은 수확이 가능한 것이 무었일까를 생각하다가 축산을 하기로 마음먹고 한미재단으로부터 분양받은 병아리 50마리로 시작했지요. 그 후 닭을 길러 돼지를 샀고 한때는 최고 800마리까지 확장시켰지만 1979년 돼지파동으로 팔리지도 않는 돼지와 빛만 안게 되었습니다”라고 그 때를 회상하는 듯 먼 산을 한번 쳐다 본 이 지도자는 “애지중지하던 돼지를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4-H정신으로 꼭 재기해야 된다고 생각도 했고요”라고 말한다.
돼지는 있고, 이를 처분하자면 정육점이 있으면 되겠다고 생각한 이 지도자는 또 빚을 얻어 정육점을 인수했다. 그리고 ‘박리다매’로 돼지를 처분했다. 이 지도자는 중간마진을 흡수할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음식점을 생각한 것인데, 그것이 오늘의 성남식당이다. 성남식당은 매일 성시를 이룬다. 고기도 우리 것이고 맛있고 값도 싸기 때문이다. “지금의 성공은 바로 4-H의 성공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H활동을 안 했더라면 오래전에 포기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라고 들려주는 이 지도자는 “4-H중안경진대회에 웅변으로 출전도 했고, 나일론으로 만들어 출품한 ‘퇴침(일종의 베게)’은 상품화하여 혼수감으로 팔기도 했지요”라며 자랑한다.
맹호부대원으로 월남에서 근무한 이 지도자는 73년 제대를 한 후 새마을지도자로 뽑혀 새마을사업을 주도했고 통일벼 장려운동을 통해 잘사는 농촌만들기에 노력했다. 동시에 청원군클로바동지회와 청원군4-H후원회 회원과 회장으로 후배들을 지원해 온 이 지도자는 96년 충청북도4-H후원회에 가입해 지난 2000년도부터 이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사로서의 회비는 물론 100만원의 특별회비를 여러 차례 내기도 한 이 지도자는 선배들의 모임이 활성화돼야 4-H활동이 활성화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 것 우리가 지키자’는 생각으로 우리밀을 계약 재배하여 건강식품으로 판매할 요량으로 원대한 꿈을 갖고 시작한 국산밀제조공장은 높은 가격과 흰밀가루에 고정된 입맛, 또 국수를 연구하다 손을 다치는 바람에 2002년도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지금도 공장은 그대로 있다. 아쉬움이 남는 사업이었다고 한다.

<돼지 농장을 경영하며 마련한 성남식당. > <한때 우리밀 살리기와 건강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우리밀 가공사업을 하기도 했다.>


수지침으로 사회에 봉사

4-H생활로 몸에 배인 봉사활동은 지금도 수지침으로 연간 1000명 이상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있다. 한약 복용의 부작용으로 배우기 시작한 수지침은 아주 높은 경지에 올라 있으며, 지난해에는 영국 왕실의 초청을 받아 다녀오기도 하고, 인도의 오지를 돌며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하는 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농촌도 기업화와 브랜드화 해야 청년들이 올 수 있다고 진단하는 이 지도자는 “농업에 종사하려면 신용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며 비로소 소비자가 확신해야 고부가가치가 발생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또 “후배들에게는 세상의 혼돈에 흔들리지 말고 4-H에서 배운 대로(이념대로)살면 행복지수는 크게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좌우명이 ‘시골에 살리라’였다는 이 지도자의 경영철학은 ‘적은 마진으로 많이 팔자’, ‘신용은 철저하고 우리 것만을 고집하자’이다. 추광자 여사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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