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 느끼게 해준 선진농업문화 체험
김 진 용 〈전북4-H연합회 직전회장〉
〈지난호에서 이어짐〉
식수로 가능한 깨끗한 물과 번지 점프로 유명한 사계절 관광지인 타우포 호수에 도착했다. 50m 절벽 아래의 푸른 물빛의 호수는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그 위에서 뛰어내리는 스릴과 환상의 번지 점프의 맛은 지금도 짜릿한 느낌을 준다. 점프 후 즐긴 호수에서의 수영은 상쾌 그 자체였다.
마오리족 전통공연 관람
타우포 호수의 물을 흠뻑 머금고, 이 나라최대의 관광도시인 로토루아로 향했다. 토착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음식 을 먹으며 전통 마오리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적을 위협하는 공격적인 표정과 동작들이 인상적이었다. 숙소에 들어 와 마트에서 구입한 맥주와 안주로 지난 이야기와 4-H이야기로 다과를 하며 하루를 정리했다. 역시 일상에서, 여행은 꼭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2월 29일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블루베리로 와인을 생산하는 마마구 농장을 방문했다. 염증치료와 시력향상효과에 좋은 블루베리. 식용으로 쓰다가 태풍에 떨어진 열매를 고민 끝에 와인을 담아 상품으로 성공시켰다. 기후와 온도만 맞으면 어디서든 재배가 가능하여 한국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다. 이 나라의 총리가 농장에 방문한 사진이 걸려있고, 많은 소비자가 직접 와서 식용열매, 와인, 식초 화장품, 잼, 주스, 캔디, 피클 등 구입하는 걸 보니 마케팅에 얼마나 심열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가축사육과 과일 재배 관광농원을 함께 운영하는 아그로돔 농장을 방문했다. 우리를 반기는 농장직원은 현지에 정착한지 20여 년이 된 한국인 철수씨였다. 끝없는 대지에 사슴, 알파카, 소, 양 등 없는 동물이 없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키위와 사과를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다.
우리 청년들 도전해 볼만
이 곳 뉴질랜드는 기회의 땅이라고 철수씨는 이야기하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서 빨리 넘어와 성실히 준비하여 땅을 소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비용이 적게 들어 경쟁력 있고, 기후적으로 병충해가 없어 유기농이 자연적으로 가능하며, 33만㎡(10만평) 정도 과수원을 4명이 관리 할 정도로 작물 그대로의 자생력에 맞기며 재배한다. 농산물은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커 나가는 것이라 말한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고 질로 승부해야 하며, 후진국일수록 정부에 의존한다며 우리의 농업 가치관을 올바르게 세울 것을 당부하셨다.
우리 모두를 조심씩 자극하는 말들이어서 머릿속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공업국가로 성장하기에 앞으로 녹색초원은 경쟁력 있는 산업이고 더더욱 뉴질랜드는 기회의 땅이라는 말을 끝으로 농장 견학을 마쳤다. 호텔로 돌아가며 나는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빠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견학이었다.
3월 1일 뉴질랜드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 래드우드 산림욕장을 방문했다. 둘레가 4~5m가 넘는 거목이 우거진 래드우드에서 마음껏 삼림욕을 즐길 수 있었다. 미국이 원산지인 나무이지만, 비옥한 토양과 두터운 화산토에 비가 자주 오고 태풍피해가 없어 미국보다 3배가 빨리 자라 목재산업의 발달이 빨리 이루어 졌다고 한다. 역시 천혜의 자연을 타고 난 것 같다. 거기에다가 1차 산업을 발달시키기 위해 유전공학에 엄청나게 투자해 기능성 키위, 유전자 조작 벌, 세계 두 번째 양 복제 등 전 세계에 농산물 수출 물량을 늘려 1차 산업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이 나라의 농업 열정이 농업 선진국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부는 신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조합은 판로를 책임지며,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는 농업체계가 참으로 부럽고 본받을 만 했다.
1차산업에 엄청난 투자 돋보여
점심식사 후 정원이 아름다운 거버먼트 가든을 지나 오클랜드 시내와 하버브릿지를 보고 194m의 화산분화구가 있는 에덴동산에 올라가보니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전경을 연출했다. 저녁을 먹은 후 호텔에 들어와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여러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날을 샜다.
〈다음호에 이어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