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거닐며 가을 속 역사 숨결 느껴
가을의 운치는 산에서 더욱 깊다. 그런데 그 산과 함께 어우러진 산성이 있다면 깊은 가을 정취가 더 깊어진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을 둘러싸고 있는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 모양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을축제가 바로 ‘고창모양성제’이다.
오는 27일부터 4일간 열리는 모양성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축성된 얼을 계승하고, 지역문화를 살리기 위해 1973년에 시작해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하는 역사 깊은 축제이다. 특히 축제의 주요행사인 답성놀이는 사람과 사람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며 성을 밟고 도는 행사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답성놀이는 성을 밟으면 무병장수하고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에 의해 매년 실시되고 있는데, 성을 한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민속신앙이 깃들어 있다. 또한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돌게 되는데, 체중을 가중시켜 성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기도 했다고. 특히 모양성은 여자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래서 답성놀이도 여자들이 돌을 이고, 한복을 입고 성을 도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올해 모양성제는 ‘사랑으로 걷는 전설의 고창읍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4일동안 답성놀이를 비롯해 관아에서 옥살이 체험과 전통민속놀이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될 계획이다. 행사기간 내내 조선 관아체험과 조선시대 병영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전통생활민속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이 함께 숨 쉬는 장으로 판소리명창 공연이 매일 열리게 되는데, 이난초 선생과 이명희 선생, 박추자 선생 등이 차례로 소리를 들려주게 된다. 또 고성오거리당산제를 재현하여 문화의 맥을 잇고, 성황제와 국악한마당, 전통혼례식 등의 문화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린다.
축제와 연계해 전국시조경창대회, 판소리학술발표회, 고인돌체험마당, 전통 침·뜸 체험행사 등도 열려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또한 전국노래자랑도 열려 고창과 모양성 축제를 전국에 알리기도 한다.
익어가는 가을, 10월의 끝자락을 따라 전북 고창으로 찾아가보자.
〈http://www.gochang.go.kr/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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