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격주간 제673호>
토박이 말

수나롭다
<무엇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이 순조롭다>

일을 하다보면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고,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물론 능력이 출중하다든가 운이 따르기라도 하면 하는 일이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도 있다. 무슨 일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이 순조로운 것을 ‘수나롭다’라고 한다. “일이 수나롭게 풀리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아울러 ‘수나롭다’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순탄하다’라는 뜻도 있다. “말이 수나롭게 나오다”에 쓰인 ‘수나롭다’가 그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나들잇벌
<나들이할 때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외출할 때에는 특별히 외모에 신경을 쓴다.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옷과 신발이 아닌가 싶다. 외출할 때 입는 옷과 외출할 때 신는 신발을 따로 마련해 놓는 것만 보아도 옷과 신발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외출할 때만 입는 옷을 ‘나들이옷’이라 하고, ‘나들이옷’과 나들이할 때 신는 좋은 신 등을 묶어서 ‘나들잇벌’이라 한다.
‘벌’이 ‘옷이나 신 따위가 두 깨 또는 여러 개 모여 갖추는 덩어리’를 뜻하므로 ‘나들잇벌’이 나들이할 때 입는 특별한 옷이나 나들이할 때 신는 좋은 신발 따위를 총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난벌’과 같은 의미이고 ‘든벌’과는 반대 의미이다.


푼푼하다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예전에 엽전을 세던 단위가 ‘푼’이다. 지금은 돈을 세는 단위로 쓰인다. “돈 한 푼 없는 알거지가 되었다”에 쓰인 ‘푼’이 바로 그와 같은 것이다. ‘푼’에 ‘-하다’가 결합된 ‘푼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라는 뜻이다. 아울러 ‘푼푼’에 ‘-하다’가 결합된 ‘푼푼하다’도 그와 같은 의미를 띤다. ‘푼’이 있으니 ‘푼하다’나 ‘푼푼하다’가 ‘넉넉하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은 당연하다. “먹을 것이 푼푼하다”라고 하면 ‘먹을 것이 모자라지 않고 넉넉하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푼푼하다’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만이 아니라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고 너그러운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팔십전을 손에 쥔 김 첨지의 마음은 푼푼하였다”에 쓰인 ‘푼푼하다’가 그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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