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5 격주간 제672호>
<학교4-H회 탐방> 흙과의 만남으로 소중한 삶의 가치 깨달아

전북 정읍시 산외중학교

<김윤자 교장>

 “턱을 당기고 당당히 걸으라. 자신감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산외중학교 교정에 걸린 ‘호연지기’란 글이다. 학교 교정은 글만큼이나 힘차 보인다. 노령산맥 줄기로 이어진 주변의 높은 산들은 산외중학교를 포근히 감싸고 등교길의 30년 이상 된 전나무 가로수 길은 방문하는 이를 압도하고 있다.
1971년 개교 이래 총 4722명의 인재를 배출해낸 산외중학교(교장 김윤자). 이 학교 졸업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동량으로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다. 산외중학교는 51명 전교생이 4-H회원이라고 한다. 한때 학생들로 북적였던 교정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은 양보다 내용이 충실한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



흙 사랑 체험으로 인성교육

<흙 사랑 체험을 통해 산외중학교 4-H회원들은 공동체의삭은 물론 땀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산외중학교의 4-H활동은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타 학교4-H회와 연합하여 문화체험 활동에도 참여하고, 정읍천 가꾸기 등 지역 환경보전 활동에도 열심이다. 산외중학교4-H회가 제일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일은 흙 사랑 체험을 통한 심성계발 활동이다. 꽃을 가꾸며 공동경작 활동을 통해 정서적 감성과 심미적 혜안을 기르고, 사제간 긴밀한 유대감과 인간적 친밀감을 갖게 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흙 사랑 체험활동은 그 이름만큼이나 운영방법도 독특하다.
산외중학교 교정 뒤에는 약 700㎡정도의 넓은 흙 사랑 체험장이 있다. 여기에서 교직원 1인당 5명의 학생들이 한조가 되어 노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초 체험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월별로 관리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공동작업은 봉사활동 및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흙 사랑 체험장에서는 계절별로 아름다운 꽃이 피고 고추와 가지, 상추와 오이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노작활동이 청소년들의 인성과 정서순화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고 봅니다. 씨앗을 뿌리고,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체험활동이야 말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교육이 될 것입니다”라며 김윤자 교장은 노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정은 외지인의 쉼터로 활용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교육행사 참여 등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정 여기저기에는 4-H회원들의 활동 자욱이 엿보인다. 지금은 비록 앙상한 나뭇가지뿐이지만 조금 있으면 교정 화단에는 각종 꽃들이 새파란 움을 피우고 운동장 저편의 개나리가 화창하게 피어나 학교를 아름답게 꾸밀 것이다. 산외를 방문한 외지인들은 가끔씩 학교를 방문하여 쉬어가기도 한다. 새파란 잔디운동장과 계절마다 색다른 꽃이 피고, 그 향기가 교정을 감싸고 있어 외지인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김윤자 교장의 4-H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4-H활동에 대한 이해가 깊을 뿐 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외활동에 대하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4-H활동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이해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는 교장선생님이 몹시 고마울 따름입니다.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이해와 지원이 충분한 만큼 열심히 활동할 것입니다”라며 장현주 4-H지도교사는 다부진 활동계획을 밝힌다.
산외중학교의 교수(校獸)는 한우이다. 항상 한눈팔지 않고 주어진 일에 열중하며 어떠한 고난이 와도 굴하지 않는 소처럼 묵묵히 정진하라는 의미로 생각이 된다. 산외중학교만큼이나 산외면은 한우로 그 명성을 전국에 떨치고 있다. 면 소재지에 위치한 40여개의 한우식당은 평일에도 외지에서 온 택배차량과 관광버스로 붐빈다. 산외면에서는 한우의 품질관리를 위하여 자체적으로 품질관리단을 편성하여 상시 한우의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산외중학교는 양성평등연구 전북도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양성평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각종 표어나, 포스터 등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2007년 제2회 사랑나눔 전북학생 봉사대회에서 단체봉사상을 수상했던 산외중학교. ‘참되고 슬기로우며 의로워라’라는 산외중학교의 교훈은 학생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리켜 주는 큰 좌표가 되고 있었다. 〈강선태 기자〉


■현장에서 만난 지도자

성은아 지도사(정읍시농업기술센터)

성은아 지도사는 항상 농민교육에 열성적이며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학교4-H회를 찾고 4-H활동 지도에도 적극적이다. 항상 4-H회원들을 위하여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성 지도사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는 주위의 칭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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