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제풀·범싱아·범승아·까치수염· 구렁싱아·큰범싱아라고도 하는 호장근(虎杖根)은 여뀌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의 숙근성 풀이다. 속이 빈 대나무와 같은 생김새의 줄기가 1m 이상의 높이로 자라난다. 갓 자라나는 줄기는 붉은빛을 띠고 있으며 자라나면서 많은 가지를 친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난 방향에 달리며 생김새는 넓은 달걀형이다. 자웅이주(雌雄異株)로 여름철(7~9월)에 위쪽의 잎겨드랑이마다 꽃대를 신장시켜 작은 꽃이 이삭모양으로 뭉쳐 핀다. 꽃은 흰빛이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자란다. 어린 가지에 자주색 반점이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호피(虎皮)같다하여 호장근이라고 한다. 유사종으로는 감절대, 왕호장, 붉은호장근, 무늬호장근(사진)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전국에 분포하며 산야에 나는데 특히 냇가 같은 곳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타이완, 중국에도 분포한다. 최근에는 많은 농가들이 재배를 하고 있다. 약재의 원료로 쓰기 위해서 이다.
◇ 재배와 번식
가꾸기 위해서는 자생지에서 채취한 눈(芽)을 가진 굵은 땅속줄기를 심어야 하는데 꺾꽂이로도 작은 묘를 얻을 수 있다. 땅속줄기가 빠른 속도로 신장하여 많은 눈을 가지게 되므로 대형의 분에 심거나 또는 콘크리트로 큰 상자를 만들어 심는 것이 좋다.
물은 보통 정도로 주며 관리하고 생각나면 깻묵가루를 조금 분토 위에 부려주는 정도면 잘 자란다. 워낙 크게 자라나는 성질이 있으나 꺾꽂이로 뿌리내리게 한 것을 작은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그런 대로 작게 자라나므로 초물분재(草物盆栽)의 소재로 쓰이는 일이 많다.
◇ 이 용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해 먹는다. 연한 줄기는 좀 크더라도 껍질을 볏겨 먹던 일이 생각난다. 뿌리를 가을에 깨어 물에 씻어 햇볕에 말려 쓴다. 민간에서는 감초와 함께 달여 달고 신맛이 있는 청량음료로 또는 기침약으로 쓴다. 한약에서는 방광염, 파상풍, 기관지 폐렴, 위암 등을 다스리는데 쓴다. 지하부의 뿌리가 크고 강건하므로 절개지 토양고정용으로 많이 심으며 척박한 지역의 녹화에도 이용하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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