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대표하는 나물로는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등이 있지만 그 중 나른한 봄볕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입맛을 확 살려주는 나물이 바로 씀바귀이다.
모양은 조금 틀리나 같은 나물로, 오히려 야생화로 인기를 끄는 좀씀바귀는 줄기가 땅거죽을 종횡으로 뻗으며 뿌리를 내려 무성하게 자란다. 잎은 둥근꼴 또는 계란꼴로서 긴 잎자루를 가지고 있으며 잎 사이로부터 꽃자루를 내밀어 작지만 민들레와 흡사한 노란꽃이 5월에서 7월 사이에 핀다.
화분에 심은 것이나 길가에 피어난 것은 가련하고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일단 밭이나 환경이 좋은 곳을 만나면 강인한 잡초로 변해버리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유사한 종으로는 바닷가 모래에서 자라는 갯씀바귀와 육지의 논둑과 같이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벋음씀바귀가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전국에 분포한다. 시골의 길가를 비롯해 밭이나 논두렁 등에 난다. 요즈음은 도시의 아파트 안까지 침입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웃 일본과 중국에서도 자라고 있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를 써서 지름이 넓은 분에 5~6포기 정도의 묘를 물이 잘 빠질 수 있는 상태로 심어 준다. 묘는 이른 봄부터 꽃자루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시기에 심도록 해야 한다. 강인한 풀이므로 거름을 많이 주어서는 안 되며, 표준보다 묽게 한 거름을 월 1~2회 정도만 주면된다.
생육기간 중 내내 햇볕을 충분히 쪼일 수 있게 해 주는 한편, 약간 흙이 마른 상태를 지속할 수 있게 물 관리를 해 준다. 증식은 갈아 심을 때 포기나누기를 한다. 워낙 크게 번져 나가므로 뜰에 심어 가꾸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얇고 넓은 화분에 심고 높은 진열대나 뿌리가 뻗기 곤란한 진열대에서 키워야 땅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이 용
예로부터 쓴맛이 나는 식물은 고미건위제(苦味健胃劑)라 하여 입맛을 돋우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하여 일반적으로 약용과 식용으로 쓰여 왔는데 고채(苦菜) 만고과채(萬苦瓜菜)라고 불려오는 이 좀씀바귀도 잎과 뿌리에 대단히 쓴맛을 지녔다. 따라서 어린잎은 삶고 물에 우려내어 나물로 먹으면 일품이다. 또한 미식가들은 땅속줄기까지 나물로 하여 즐긴다.
민간에서는 건위제, 발한제 등에 처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른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땅에 지피식물로 기르면 늘 푸르름과 샛노란 꽃을 오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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