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광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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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송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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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광동중학교(교장 이학송·진접읍 장현리)에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도록 활동을 펼치는 4-H회(지도교사 이정근·유해용, 회장 전아람)가 있어 학교 전체가 자연학습장이 되고 있다.
이곳에는 계절별로 우리들꽃이 피어나고 강아지, 토끼, 닭, 오리 등 동물들이 자라고 있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연못에는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고 자그마한 논에 벼농사도 짓고 있다. 비닐하우스와 텃밭에는 유기농 농산물을 가꾸고 있다. 특히 학교 뒷산은 광릉수목원과 연결돼 있어 학생들은 자연을 맘껏 즐기며 자신들을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학교 전체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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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체를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하는 이정근 지도교사가 4-H회원들에게 국회꺽꽂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이 아기자기한 자연학습장은 80여명의 4-H회원들이 단체과제활동으로 꾸며가고 있다. 올해는 660㎡의 텃밭을 확보해 농작물을 다양하게 기를 계획이다.
“4-H활동을 하면서 동식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집에 있는 화분에도 물을 한번이라도 더 주게 되고, 전에는 무심히 여겼던 들풀과 나무들에도 눈여겨 바라보는 마음이 생겼죠.”
그동안 4-H회장을 맡아 활동하다 올해 졸업하는 전아람 회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4-H활동이 재미있고 학창생활 동안 많은 추억을 갖게 됐다고 강조한다. 4-H회원들은 동·식물기르기와 학교숲가꾸기 등 단체과제 이외에도 학기 초에 자기가 하고 싶은 개인과제를 선정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장승이나 솟대만들기 등 목공예와 돌담·돌탑쌓기, 토피어리, 사진, 나무젓가락공예 등 다양하다.
“이러한 과제활동은 4-H회원들이 4-H이념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심성을 갖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이정근 지도교사는 “회원들이 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학교는 지난해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아름다운교육상 학교부문의 최우수상을 차지했는데, 이 상을 받게 된 과정도 4-H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생명존중사상 갖게 하는 4-H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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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키운 동물들을 관찰하고 있는 4-H회원들> |
광동중학교에 4-H회가 생긴 것은 무척 오래되었다고 한다. 광복 다음해인 1946년에 광동중·산림고등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우리나라에 4-H운동이 시작된 초창기부터 4-H활동을 해왔다는 것. 특히 남양주 지역이 4-H가 활발하게 추진되었던 지역으로 이 학교 동문들이 지금도 남양주의 농업과 지역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 남양주시 4-H선배조직도 대부분 이 학교 출신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동안 명맥만 있을 뿐 뚜렷한 활동이 없다가 이정근 지도교사가 2000년대 초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4-H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모두 입회시키다보니 회원이 80명을 넘게 됐다. 그래서 양질의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는 이 지도교사는 “앞으로 질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4-H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한다. 더욱이 올해는 젊고 4-H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해용 지도교사가 가담해 알찬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광동중4-H회가 이처럼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박병선 교감과 이학송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4-H정신을 심어주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전제한 박 교감은 “각종 과제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생명존중사상을 갖도록 하는 생태교육에 4-H가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4-H는 생태교육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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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광동중학교4-H회원들의 모습에서 티없이 맑은 순수함이 묻어난다.> |
또 이 교장은 서울에서 온 아이들이 학교 원두막에서 채집, 사진 등 방학숙제를 다 해간 사례를 소개하면서 “학교를 생태공원으로 꾸며 놓으니 지역주민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하고 “4-H회가 회원들에게 유익한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광동중학교는 4-H회원들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자연생태환경 교육장이 되고 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학교4-H회와 회원들에게 ‘자연과 인간이 아름답게 어울려 사는 활동사례’를 계속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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